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는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를 비롯해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인 이혜훈 전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만찬에서 황 대표가 건배제의를 하는 과정에서 정 의원은 당이 구심점이 없어 당 구실을 못하는 것 아니냐며 황 대표에게 중심을 제대로 잡으라는 취지의 쓴소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날 낮 김 전 총리가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출마 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런저런 문제를 상의한 적 있다”며 박심 논란에 불을 붙인 것과 관련된 발언으로 보인다.
박심 논란에 대해 청와대는 물론 여당 지도부의 책임을 지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정 의원의 문제제기에 김황식 전 총리 캠프를 총괄하는 이성헌 전 의원이 “재벌그룹 사장단회의도 아닌데 대표에게 너무 심하게 하는 것 아니냐”며 정면으로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의 ‘재벌’ 언급은 앞으로 경선 또는 본선 과정에서 정 의원에 대한 상대측의 공격포인트인 ‘재벌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읽힌다.
이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황우여 대표 체제가 박근혜 정부를 출범시키는 데 공을 세웠는데 황 대표에게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만찬 분위기가 한때 상당히 어색해졌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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