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부재 속에서도 '안정과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따로 또 같이 3.0'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따로 또 같이 3.0'은 SK그룹이 계열사별 책임 경영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도입한 SK 고유의 혁신적인 경영체제이다. 지난 2002년 처음 도입된 '따로 또 같이'는 1.0과 2.0을 거쳐 최근 3.0까지 진화를 거듭해 왔다. '따로 또 같이'는 향후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4.0, 5.0으로 발전해 나갈 방침이다.
김창근 의장도 '따로 또 같이 3.0'에 대한 지속적인 실행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해 우리의 목표인 그룹 가치 300조를 달성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이처럼 SK그룹은 계열사의 자율책임경영과 함께 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한 계열사와 그룹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따로 또 같이'가 안착하면서 지난해 SK그룹의 수출이 내수를 추월한 것이다. SK그룹의 수출이 내수 비중을 넘어선 것은 1953년 그룹 창립 이후 처음이다.
SK그룹 상장 15개 계열사의 2013년도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총 매출 147조9055억원 가운데 수출이 76조7322억원(51.9%), 내수가 71조1732억원(48.1%)으로 수출이 내수를 5조5589억원 초과했다.
SK그룹이 수출형 기업으로 자리 잡은 것은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 SK케미칼, SK가스, SKC 등 그룹의 수출을 담당해온 계열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해외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석유제품 확대, 신규 시장 개발, 해외 석유개발 사업 등을 통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화학부문 계열사인 SKC와 SK케미칼도 고부가가치 제품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수출을 이끌고 있다.
이외에도 연간 수출액이 10조원대에 이르는 SK하이닉스가 2012년 그룹에 편입되면서 그룹 전체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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