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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신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제2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려 했던 신규 브랜드를 철수하고 기존 브랜드에 총력을 기울여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신규 브랜드를 철수하는 주된 이유는 불황으로 인한 창업희망자 감소, 매출액 하락 등이 있지만 정부의 출점 규제도 또 다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커피전문점에 대해 동일 브랜드간 500미터 이내 출점 제한을 두면서 커피업계는 사실상 국내에서 성장동력을 잃었다.
사정이 이렇자 카페베네는 지난해 드럭스토어 ‘디셈버21’ 사업에서 철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가 가진 패밀리레스토랑 ‘블랙스미스’도 매각해 사업에서 손을 뗐다. 지난 2012년 카페베네가 인수한 베이커리 브랜드인 마인츠돔도 마찬가지다.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은 지난해 동반위가 제빵업과 외식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이하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사실상 사업 확대에 차질을 빚어왔다. 카페베네는 이번 매각을 통해 기존의 커피 브랜드인 카페베네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CJ푸드빌은 회사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뚜레쥬르와 빕스가 중기적합업종에 지정되면서 사세확장이 쉽지 않자, 씨푸드오션과 피셔스마켓 등 씨푸드 레스토랑 브랜드 2개를 최근 정리했다.
적자 경영에 시달리다가 지난 2012년 간신히 흑자로 전환한 상태에서 주력 브랜드의 출점 규제가 이뤄지자, 사업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대신 주력 브랜드에 집중하고 고객 방문율을 높이는 단위 매장당 매출을 올려 경영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브랜드 정리는 씨푸드오션과 피셔스마켓에 국한한다”고 전제한 뒤 “다른 브랜드는 임대 기한이 다가 온 매장의 경우 재입지(리로케이션) 전략 등을 통해 브랜드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 업종도 규제에 시름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12년 치킨전문점의 신규출점을 가맹점간 800미터 이내는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수십여개의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거리제한까지 생기자 치킨업계의 타격은 만만치 않다.
BBQ는 지난해 BHC치킨을 1200억원에 매각했다.
다양한 신규 브랜드를 출시해 사세 확대를 노렸으나, 주력 브랜드인 BBQ와 BHC 치킨의 정부의 규제로 탄력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너시스BBQ그룹의 캐시카우인 2개 브랜드에서 신규 점포 확장을 통한 수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규제까지 덮쳐, 신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각종 규제가 진정으로 중소기업이나 골목상권을 위한 것인지 다시 한번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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