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랑남' 신다은 "배우 하지 않았으면? 철없는 어른이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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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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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네오스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집에서는 부모에게 애교 넘치는 막내딸, 회사에서는 당찬 팀장이지만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는 그녀. 지난달 30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극본 최현경·연출 김남원 애쉬번·이하 '사랑남')에서 신다은이 맡은 은하경은 말 그대로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사랑남'은 인생의 황혼기에서 새로운 로맨스를 꿈꾸는 정현수(박근형)와 홍순애(차화연)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뤘는데, 그 곁에서 풋풋한 사랑을 보여 준 젊은 커플들의 모습도 인기를 뒷받침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소격동 카페에서 만난 신다은은 "정재민(이상엽)은 건강한 기운이 도는 사람"이라며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재민과 하경(신다은)은 연인으로 발전하는 듯했지만 얽히고 설킨 가족 관계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재민이도 하경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얄밉지는 않았어요. 싫어서 하경을 밀어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안타까웠죠. 그래도 본인의 마음에 솔직하지 못한 것은 속상했어요. 재민의 결심을 보고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사진제공=네오스엔터테인먼트]


신다은은 TV 속 모습처럼 동안이었지만 내면은 탄탄했다. 생각을 솔직하게 내비쳤지만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은하경은 통통 튀는 매력이 돋보이는 인물, 두 사람은 얼마나 닮았을까? 신다은은 "싱크로율 65%"라고 답했다.

"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은하경이 되더라고요. 밝고 긍정적인 건 비슷해요.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역시 하경 못지않고요. 하지만 하경만큼 배려가 깊지는 못해요. 하경은 저보다 감성적인 것 같아요."
 

[사진제공=네오스엔터테인먼트]


신다은에게 연기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다. 한가지 역할을 맡으면 그 캐릭터가 겪는 경험이 오롯이 자신의 체험이 되고 감정으로 남는다.

"완벽하게 그 인생을 살아본 것처럼 느껴져요. 엄마 역할을 하더라도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간접적으로 느끼는 게 즐겁고요.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미리 인생을 살아보는 느낌이랄까요."

신다은에게 연기는, 하면 할수록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도구다. 배우를 하지 않았으면 철없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을 거라며 안도의 숨마저 내쉰다.

"연예인이 아니라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직장이라고 생각하며 촬영장에 나가듯 최선을 다하고 그걸로 인정을 받고 싶고요. 연예인으로서의 성공과 부보다 멋진 배우로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신다은을 키울 다음 경험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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