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매년 4월 1일 만우절.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도 하고 헛걸음을 시키기도 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에서 유래돼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지난 2003년 4월 1일에도 만우절 장난이라고만 치부했던 비보가 있었다. “장국영(장궈룽)이 사망했대.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투신 자살했대.”
어느 누구도 믿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누가 만우절이라고 심한 장난을 친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로 밝혀진 후 그해 4월 5일 추도식에 세계 곳곳의 팬들이 고(故) 장국영을 추모하기 위해 홍콩을 찾았다.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를 애도했다.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아비정전’ ‘이도공간’ 등에서 열연을 펼쳤다. 특히 ‘패왕별희’는 장국영의 성(性)적 코드와 맞물려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전 세계인이 사랑했던 배우 장국영. 어느새 만우절은 늘 장국영이 생각나는 슬픈 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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