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오는 26일 끝나는 영업정지 기간까지 겹치면서 관련 사업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업 정지 기간 중 신사업 발굴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외부에서 정보 보안 전문가를 초빙해 프레젠테이션(PT)를 받는 등 보안 배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보안 업계에서는 KT가 외부 전문가를 긴급 호출해 관련 이슈를 학습한 것을 이례적인 사례로 꼽는다. 특히 이번 PT가 사전 협의 없이 당일 저녁 급히 이뤄져 황 회장을 비롯해 KT 경영진이 정보 보안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KT는 관련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KT는 자사가 운영 중인 기업용 개방형 허브서비스에 보안 기능을 더한 솔루션 출시를 준비 중이다. KT 관계자는 “올레 비즈메카에 보안 기능을 더한 솔루션을 준비 중”이라며 “중소사업자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간 비즈메카는 △조달판매 △영업물류 △배송애프터서비스 △고객관리재무 △회계노무 △인사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해 왔으나 보안 관련 서비스는 없었다.
그러나 KT는 이미 물리보안시장에서 3위인 KT텔레캅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보안시장 자체가 낯설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근 보안시장 트렌드가 인적보안과 정보보안을 함께 서비스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KT에게는 새로운 먹을거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KT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웹 방화벽, DB보안 솔루션 등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는 중소형 엔터프라이즈 보안서비스다. 비즈메카와 SMB기업용 보안서비스를 결합해 가능한 낮은 비용에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발생된 개인정보유출사건으로 중소기업에서도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진입 장벽을 낮추는데 한몫할 전망이다.
KT의 정보보안 사업 본격화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정보 유출 등으로 정보보안 역량에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KT가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은 당장은 수익을 가져다주기는 힘들 것”이라며 “최근 경쟁사들의 물리보안 업체 인수 등을 통한 시장판도 변화에 대비한 방안으로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와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그는 “KT는 과거 전화국으로 상징되는 풍부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마케팅만 잘 살린다면 시장 안착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며 “황 회장이 개혁을 강조하고 성과를 중시하는 이상 보여주기식에서 그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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