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지난 2012년 이후 민간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수가 줄어든 반면 공기업집단의 계열사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집단의 부채비율은 하락하고 있지만 공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상승하는 등 양 집단 간 부채비율 격차도 2배를 상회하고 있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산 5조원 이상의 2014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현재 63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총 계열회사 수는 1677개로 전년 대비 91개가 감소했다. 지정 기업집단 수로 보면 신규지정 5개·지정제외 4개로 전년 62개보다 1개 증가한 수준이다.
신규 지정된 곳은 한국석유공사(계열회사 설립으로 기업집단 형성), 코닝정밀소재(기존집단에서 계열분리돼 별도집단 형성), 서울메트로·삼천리·한국지역난방공사(자산증가로 지정요건 충족) 등이며 지정 제외된 곳은 회생절차 진행 중인 회사 동양과 금융전업집단으로 전환된 한국투자금융, 주력계열사 계열제외로 자산이 감소한 STX·웅진 등이다.
기업집단의 유형별 지정 현황을 보면 민간 기업은 감소하는 추세이나 공기업집단이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민간 기업집단은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 40곳과 포스코·KT·대우조선해양·S-오일 등 총수 없는 9개 기업 등 49개로 전년 대비 2개사가 감소했다.
이에 반해 공기업집단 등은 한국석유공사·서울메트로·한국지역난방공사가 신규 지정되면서 14개로 전년대비 3개가 늘었다. 공기업 집단 계열사는 2010년 42개에서 2012년 91개, 올해 98개에 달한다.
한국전력공사(24개), 한국철도공사(11개), 서울도시철도공사(3개) 등의 소속회사도 전년보다 1~2곳 늘었다. 아울러 63개 집단의 평균 자산총액은 35조원으로 지난해(62개 집단) 평균 자산총액(34조원) 보다 1조원(3.0%)이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대기업집단 경영성과인 평균 매출액은 24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000억원 줄어든 상황이다. 주로 현대차(-5조1000억원), 포스코(-4조7000억원), S-오일(-3조6000억원), 두산(-3조3000억원), 현대중공업(-2조5000억원) 등 민간 대기업들의 매출액이 저조한 반면 한국전력공사(3조4000억원), 한국가스공사(3조원) 등의 공기업 실적과는 대조적이다.
민간 대기업에서 자산규모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삼성으로 25조4000억원이 증가했고 현대자동차(14조3000억원)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문제는 최근 5년간 민간기업집단의 부채율이 평균 20.3% 포인트 하락했지만 공기업집단의 부채율은 평균 26.4% 포인트 상승한데 있다. 부채율이 200% 이상인 공기업집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458.2%), 한국철도공사(425.5%), 한국가스공사(396.1%), 인천도시공사(349.9%), 한국지역난방공사(203.1%) 등 5곳에 달했다.
부채율이 200% 이상인 민간기업집단은 현대(540.5%), 한진(452.3%), 한국GM(353.5%), 금호아시아나(272.8%), 대우건설(277.9%), 동부(269.0%), 대우조선해양(254.7%), 효성(220.5%) 등 8곳이다.
이 외에도 민간 대기업에서 STX와 동양, 웅진 몰락의 여파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전체 계열사 수가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위 대기업과 중하위권 대기업 사이의 자산 및 이익규모 격차는 심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5년간 집단별 자산총액 증가율을 보면 상위그룹(1∼4위)은 65.1%(연 평균 13.4%)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중위그룹(5∼10위) 37.1%(8.2%), 하위그룹(11∼30위) 17.7%(4.1%)이다.
이는 자산기준 상위 그룹일수록 자산 증가율이 높다는 반증으로, 30대 민간기업집단의 자산총액 비중의 경우는 2010년 45.5%(115조원)에서 올해 52.0%(189조9000억원)로 증가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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