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뿐 아니라 감사원은 예탁결제원에 대해서도 KBS에 이어 둘째로 상위직급자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예탁원도 상위직이 전체 직원 가운데 50.5%를 차지할 만큼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탁원 관계자는 이런 지적에 대해 "직급 체계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일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다른 기관과 유사한 잣대로 들여다볼 경우 팀장 이상 직급자는 30% 남짓"이라고 말했다. 예탁원 측은 직급 체계가 다른 이유에 대해 팀장을 뽑을 때 젊지만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발탁인사를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 방만경영에 칼을 빼 들었다. 부채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두고만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공기업도 이를 의식해 자세를 낮추고 있지만, 쌓여 온 방만경영 사례가 속속 공개되면서 전 국민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공기업이 작은 이슈에도 극도로 민감해진 이유다.
예탁원이 KBS에서 튄 불똥에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과거 방만경영 잔재를 말끔하게 없애려는 진정성을 먼저 보여줘야 할 것이다. 시늉뿐인 개혁을 넘어 작은 시비에 눈치를 살피지 않는 당당함을 가져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