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은행,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주요 실물경제 지표가 호조를 띠고 있고, 향후 소비자와 기업의 경기 전망을 낙관하는 조사 결과도 줄지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수출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9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고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액(신고 기준)은 50억6000만달러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수출 호조와 공장 가동 증가로 1~2월 한국전력의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작년동기보다 3.5% 늘었다.
2월 취업자 또한 2481만9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83만5000명 증가하는 등 약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여주고 잇다.
다만 이처럼 낙관적인 경기 전망에 불구하고, 체감경기는 그만큼 빠르게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산업부와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41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경기실사지수(BSI)는 110으로 2011년 3분기(1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지만, 1분기 BSI 시황지수는 84로 지난해 4분기 시황지수 94에도 크게 못 미쳤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3월 제조업 업황 BSI도 81로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지심리지수(CSI)는 3월 108로 전달과 같았지만 6개월 전과 비교했을땐 하락한 수치다.
또 1~2월 백화점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4% 증가했지만 대형 마트 매출은 3.0% 감소하는 등 소비 회복의 온기가 고르게 퍼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67.9로 전달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기준치 100을 크게 밀돌 정도로 건설경기를 어둡게 보는 업체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100대 건설사 가운데 현재 법정관리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건설사는 18개로 이중 벽산건설은 파산 절차를 밟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표상으로 경기회복 신호가 강해지고 있지만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외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성장 둔화 및 내부적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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