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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닛 [사진 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지난 18일 오후 서울 청담동 큐브카페에서 포미닛을 만나 신곡에 대한 이야기들 들었다. 딱딱한 인터뷰 형식을 벗어나고자 와인 인터뷰를 진행한 포미닛은 스태프를 도와 와인을 나르고 테이블 세팅에 분주했다. 쿠키, 치즈, 육포 등 먹음직스러운 안주가 한 상 차려졌다. 몸매 관리에 여념이 없어 입도 안 댈 줄 알았는데 인터뷰 내내 끊이질 않고 흡입하는 모습이 다소 놀라웠다. 비법을 묻자 “움직이는 이 워낙 많고 근육이 많아 찌지 않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영락없는 20대 초반이지만 무대 위에서만큼은 프로다. 데뷔 7년 차 아이돌의 이번 신보는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작품이다. 앨범. 재킷, 스타일 등 단 한 곳도 포미닛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곳이 없다. 진두지휘를 한 현아, 패션을 전담한 가윤, 음악적 역량을 발휘한 지윤, 무대와 퍼포먼스는 지현. 디자인이나 손 글씨 등 세세한 부분은 소연이 맡아 앨범 제작에 참여했다.
“앞으로의 포미닛이 기대되는 앨범이에요. 참여도가 많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애착도 남다르고 포미닛의 색도 잘 묻어났어요. 앨범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성숙해졌다고 느껴집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경험했고 가수로서 한 발짝 성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5집 EP ‘포미닛 월드’는 타이틀곡 ‘오늘 뭐해?’를 비롯해 ‘웨이트 어 미니트(Wait A Minute)’ ‘알려 줄게’ ‘들어와’ ‘고마워’가 수록됐다. ‘오늘 뭐해?’는 지루한 일상을 탈출해 특별한 재미를 찾는 사람들과 신나게 어울려 놀아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늘 뭐해?’ 무대를 빛내줄 의상은 화려한 장식보다 세련된 스트레이트 룩에 가깝다. 톤 다운된 색감에 반짝거리는 메탈릭 소재가 눈길을 끈다. 의상을 도맡은 허가윤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업에 진행했을까. 허가윤이 대답하기 전 멤버들은 “포미닛 의상 중 역대 최고로 예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00% 제 의견으로 만들어진 의상이에요. 노래를 들어보니 복고적이면서도 뭔가 반짝거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패션 트렌드 중 하나가 메탈릭 소재라고 해서 반짝이는 요소를 넣었고 너무 무대의상같이 보이지 말자고 의견을 모았어요. 티셔츠와 바지를 기본으로 약간의 변화를 주었습니다.”(허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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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닛 [사진 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알려 줄게’는 특히 지현의의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에요. 힙합 장르지만 후렴구에서의 지현이의 특유의 여성스러운 목소리가 귀를 사로잡거든요. 처음에는 감이 잘 안 왔는데 초입 부분이 완성되면서 술술 풀려나갔어요. 현아 팀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음악을 해보자고 했습니다. 가윤이가 행사에서 항상 소리 지르기가 너무 힘들다며 부르기 편한 노래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웃음) 두 곡 결과적으로 멤버 모두가 마음에 들어 하고 있습니다.”(전지윤)
포미닛은 앞서 출격했던 소녀시대, 2NE1을 비롯해 비슷하게 활동하는 에이핑크와 오렌지캬라멜 등 걸그룹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빈집털이한 적이 없다”고 투덜댔지만 지난달 23일과 30일 SBS ‘인기가요’, 3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포미닛의 행보는 거세다.
‘오늘 뭐해?’로 큰 사랑을 받은 포미닛은 다음 앨범에도 '물음표 콘셉트'를 이어가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물음표지만 느낌표 같은 강렬함을 선사하는 포미닛의 다음 질문을 무엇일까. 상상의 나래가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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