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 “3월 평균 1200여명의 신규 가입자가 매일 발생했다. 그러나 1~2월 보조금 대란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지 실제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헬로모바일 관계자)
# “알뜰폰을 찾는 고객들이 조금씩 늘더니 영업정지 이후에 급격하게 늘어났다. 기대감이 높다.” (플러스 모바일 관계자)
알뜰폰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5% 시대를 맞았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가입자는 286만8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즉각 환영의 뜻을 보였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알뜰폰 활성화로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도입 취지가 실현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현장에서 확인한 알뜰폰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엇갈렸다. 300만 돌파 달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시각과 점유율 5% 속에 숨은 허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영업 일선의 분위기가 궁금해졌다. 8일 서울의 홈플러스 알뜰폰 매장. 알뜰폰의 5% 돌파를 자축하듯 매장 직원은 반갑게 손님을 맞았다. 그는 “영업정지 이후로 확실하게 고객이 많이 늘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300만 돌파도 다음달 안에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마트 모바일 관계자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알뜰폰 초기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았으나 최근에는 젊은층들의 관심도 높다”며 “알뜰폰이 전 연령대로 퍼져나가면서 시장 점유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알뜰폰을 판매하는 우체국 판매자들의 반응도 같았다.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방문한 우체국의 관계자들은 “알뜰폰이 꾸준하게 팔려나가고 있다”며 “초창기 열풍수준은 아니지만 판매량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헬로모바일, 에넥스텔레콤 등은 시장 점유율 5% 돌파에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섣부른 애드벌룬은 금물이라는 것. 이들은 알뜰폰 시장의 상승세라기보다는 이전 수준 회복 단계라고 설명했다.
헬로모바일 관계자는 “이통 3사 영업정지로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맞다”면서도 “1~2월 보조금 대란으로 신규 가입자가 줄었다가 3월 영업정지로 다시 지난 12월 수준을 한 것이지 실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에넥스 텔레콤 관계자도 “이통 3사의 영업정지로 이동전화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며 “해지율은 줄었지만 보조금이 한창 풀리던 1~2월을 고려하면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뜰폰 5% 돌파가 영업정지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넥스 텔레콤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들 사이에서 5% 돌파는 2월부터 예견됐던 일”이라며 “영업정지로 5%의 수혜를 입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알뜰폰 업계는 시장이 기존 이통 3사에 의해서 점차 잠식되어 갈 것이라는 위기감도 존재했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자회사 SK텔링크를 앞세워 알뜰폰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한 것처럼 LG유플러스 등의 진출 의지가 위기로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을 고스란히 빼앗기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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