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카카오는 물론,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준비중이다.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도록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데이비드 헬가슨 유니티 CEO가 9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유니티 개발자 컨퍼런스인 ‘유나이트 코리아 2014’ 공식 기자회견에서 향후 유니티의 사업 방향과 카카오 및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과의 협업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유니티가 공식 주최하는 ‘유나이트 코리아 2014’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개발자 컨퍼런스로 오는 10일까지 양일간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된다. 데이비드 헬가슨 CEO는 첫째날 기조 연설을 통해 물리 기반 쉐이더 도입하고 글로벌 일루미네션과 새로운 오디오 믹서 기능의 추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구현한 ‘유니티 5.0’을 공개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부분은 유니티와 국내 기업간의 협업이다. 특히 기조 연설에서 언급된 카카오톡과 두 번째 기조연설로 진행된 삼성전자 게임플랫폼과의 협력 여부에 비상한 시선이 모이고 있다.
데이비드 헬가슨 CEO는 “카카오와의 협력은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시기 상조”라며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없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삼성전자 게임플랫폼에 대해서는 “이미 2년전부터 개발자 커뮤니티 형성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왔다”라고 설명한 후 “유니티 엔진에서 변환 가능한 필드 중 하나로 타이젠을 추가했고 이 부분은 향후 삼성전자가 타이젠 기반 게임플랫폼을 구현할 때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음을 시사했다.
유니티 엔진의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한화로 약 165만원이면 엔진을 사용할 수 있어 개발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에픽게임즈가 지난 ‘2014 GDC’에서 언리얼엔진4의 최신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멤버십 라이선스를 월 19달러(게임 정식 출시 후 수익의 5% 로열티)에 공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데이비드 헬가슨 CEO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많은 경쟁자가 도전장을 내놓고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리의 정책은 개발자들의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려주려 노력한다는 점에서 그다지 창의적이지 못한 새로운 가격정책을 내놓은 기업들에 비해 여전히 앞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니티의 퍼블리싱 사업인 ‘유니티 게임즈’ 역시 이윤 창출 보다는 개발자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는 “유니티 엔진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들이 보다 많은 지역과 영역에서 유저들과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혀 일반적인 퍼블리싱 사업과는 노선을 달리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 지역에 설치된 유니티의 글로벌 지사들은 ‘유니티 게임즈’ 사업의 첨병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데이비드 헬가슨 CEO는 마지막으로 규제 일변도로 흘러가고 있는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게임은 가장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비즈니스이자 문화”라고 전제한 후 “규제로 인한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나지 전에 정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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