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신의 한수냐, 공멸로 가는 자충수냐.”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의 갈림길에 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벼랑 끝 결단의 순간으로 내몰렸다.
9일 일제히 시작한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 여부를 묻기 위한 ‘당원투표(50%)와 여론조사(50%)’ 결과에 따라 당 대표직을 걸어야만 하는 최악의 상황과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공천 재검토와 관련 “소신을 접고 후퇴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과정에서 매순간 ‘상황 논리’에 휘둘렸다. 무공천 정국 초반 그는 약속 정치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안한 회동이 무산되자 당원과 민심의 의사를 앞세워 ‘회군’ 명분 쌓기에 나섰다.
그 사이 제1야당 대표의 리더십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약속 정치의 명분도 지방선거 승리 실익도 잃어버린, 정치적 고아 상태에 처한 셈이다.
관전 포인트는 당심과 민심의 향방이다. 기초선거 무공천이 ‘당원투표 50%+여론조사 50%’로 결정되면서 당심과 민심 대결 양상으로 치닫자 정치권 안팎에선 안 대표가 당심과 민심 중 어느 하나는 잃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2012년 대선 직전 출범한 이해찬호가 당심, 이후 계파청산을 들고 나온 김한길호가 민심에 배제당한 데자뷔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안 대표의 당 장악력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지도부 리더십의 ‘공동화 상태’가 재연됐다. 애초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9시 여론조사와 당원투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당원투표 및 국민여론조사관리위원회(이석현 위원장) 위원들 사이에 조사 문항을 놓고 이견차를 노출하면서 3시간에 걸친 논쟁 끝에 가까스로 최종 문항 합의를 이끌어냈다.
확정된 설문 문항도 기류가 바뀌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최대한 단순하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확정된 문항은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은 기초공천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새누리당은 공천을 강행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새누리당이 공천을 하는 상황에서 공천을 안 하면 불공정한 선거가 되므로 공천을 해야 하다는 의견과 새누리당이 공천을 하더라고 애초에 무공천 방침대로 공천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다음 의견 중 어디에 공감하십니까”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기초공천의 대선 공약 사항을 넣으면 ‘무공천’, 박 대통령 약속 파기를 삽입하면 ‘공천’ 쪽으로 기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자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측이 당초 단순 문항에서 ‘박 대통령 약속 파기’ 등 강한 문구로 문항을 구성하자 ‘공천’ 쪽으로 유도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위원회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특정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3시간 격론 끝에 공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한 위원들의 결단이다”라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기존 조사기관들의 설문 문항에 비해 꽤 많은 설명이 담겨져 있는 것이 다소 의외로 느껴진다”며 “공천 찬성 의견이 높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사실상 회군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지점이다.
또한 안 대표는 정치적 승부처에서 여론조사를 선택, 정당정치를 약화시켰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여론조사의 핵심은 현재지표인 수치가 아닌 미래지표인 추세다. 특정 시점에 대한 여론을 국민여론으로 포장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정당 공천이란 제도의 문제를 선악 구도로 이끈 데 이어 또 한번의 실기라는 지적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당장은 무공천과 공천 비율이 비슷하게 나올 것이다. 다만 일주일 후 조사는 다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일련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것이 지도자의 능력이다. 자질이 안 되는 안 대표는 향후 진정한 시험대에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의 갈림길에 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벼랑 끝 결단의 순간으로 내몰렸다.
9일 일제히 시작한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 여부를 묻기 위한 ‘당원투표(50%)와 여론조사(50%)’ 결과에 따라 당 대표직을 걸어야만 하는 최악의 상황과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공천 재검토와 관련 “소신을 접고 후퇴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과정에서 매순간 ‘상황 논리’에 휘둘렸다. 무공천 정국 초반 그는 약속 정치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안한 회동이 무산되자 당원과 민심의 의사를 앞세워 ‘회군’ 명분 쌓기에 나섰다.
그 사이 제1야당 대표의 리더십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약속 정치의 명분도 지방선거 승리 실익도 잃어버린, 정치적 고아 상태에 처한 셈이다.
관전 포인트는 당심과 민심의 향방이다. 기초선거 무공천이 ‘당원투표 50%+여론조사 50%’로 결정되면서 당심과 민심 대결 양상으로 치닫자 정치권 안팎에선 안 대표가 당심과 민심 중 어느 하나는 잃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2012년 대선 직전 출범한 이해찬호가 당심, 이후 계파청산을 들고 나온 김한길호가 민심에 배제당한 데자뷔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안 대표의 당 장악력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지도부 리더십의 ‘공동화 상태’가 재연됐다. 애초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9시 여론조사와 당원투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당원투표 및 국민여론조사관리위원회(이석현 위원장) 위원들 사이에 조사 문항을 놓고 이견차를 노출하면서 3시간에 걸친 논쟁 끝에 가까스로 최종 문항 합의를 이끌어냈다.
확정된 설문 문항도 기류가 바뀌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최대한 단순하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확정된 문항은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은 기초공천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새누리당은 공천을 강행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새누리당이 공천을 하는 상황에서 공천을 안 하면 불공정한 선거가 되므로 공천을 해야 하다는 의견과 새누리당이 공천을 하더라고 애초에 무공천 방침대로 공천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다음 의견 중 어디에 공감하십니까”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기초공천의 대선 공약 사항을 넣으면 ‘무공천’, 박 대통령 약속 파기를 삽입하면 ‘공천’ 쪽으로 기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자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측이 당초 단순 문항에서 ‘박 대통령 약속 파기’ 등 강한 문구로 문항을 구성하자 ‘공천’ 쪽으로 유도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위원회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특정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3시간 격론 끝에 공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한 위원들의 결단이다”라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기존 조사기관들의 설문 문항에 비해 꽤 많은 설명이 담겨져 있는 것이 다소 의외로 느껴진다”며 “공천 찬성 의견이 높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사실상 회군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지점이다.
또한 안 대표는 정치적 승부처에서 여론조사를 선택, 정당정치를 약화시켰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여론조사의 핵심은 현재지표인 수치가 아닌 미래지표인 추세다. 특정 시점에 대한 여론을 국민여론으로 포장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정당 공천이란 제도의 문제를 선악 구도로 이끈 데 이어 또 한번의 실기라는 지적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당장은 무공천과 공천 비율이 비슷하게 나올 것이다. 다만 일주일 후 조사는 다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일련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것이 지도자의 능력이다. 자질이 안 되는 안 대표는 향후 진정한 시험대에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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