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노사갈등 언제까지…구조조정 단행에 극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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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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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사진제공=한화생명]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지난 2002년 한화그룹이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을 인수한 이후 12년간 지속돼 온 노사 갈등이 최근 사측의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오는 16일까지 재직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전직지원 신청을 접수한다.

전직지원제도는 퇴직 직원의 창업이나 구직을 지원하는 제도로, 전체 직원 중 과장급 이상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인력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도입한 방안이다. 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함께 30개월치 평균 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며, 복지지원도 일정 기간 유지한다.

그러나 한화생명 노조는 사측이 단체협약 합의조항을 무시한 채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한화생명노동조합은 지난 8일 집행부를 투쟁지도부를 전환하고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튿날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회사는 단협 합의조항을 무시하고 구조조정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퇴직금과 위로금에 대해서도 "회사로부터 강매당한 우리사주로 인한 대출, 주택자금대출 등을 갚고 나면 수중에 얼마나 남겠느냐"며 "과연 그 금액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종잣돈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오는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노사의 갈등은 한화그룹 계열사 합류 이후 끊이지 않았다. 한화생명 창립 60주년 및 한화그룹 계열사 편입 10주년을 맞았던 지난 2012년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노사는 당시 전 직원 완전연봉제를 골자로 한 신인사제도 도입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었다. 간판을 대한생명에서 한화생명으로 바꾸는 사명 변경안에 대해서도 막판까지 대립각을 세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조직문화를 한화생명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둘러싼 갈등은 향후 노사관계를 좌우하는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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