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11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연 2.50%(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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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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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금융통화위원회 데뷔 무대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됐다.

10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본 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한 차례 내려간 이후 11개월째 금리는 제자리에 묶였다.

대내외 경기 회복흐름과 불확실성이 혼재돼 있는 경제 상황은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통화정책을 변경할만한 유인이 없다는 얘기다. 아울러 신임 총재가 취임한 후 첫 금통위에서 금리를 변경한 전례는 없었다. 

국내 경기는 지난달과 비슷했다. 전반적으로 개선 추세를 보이지만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다.

다만 설 연휴 효과가 소멸되는 등 일시적 요인으로 최근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 역시 0.4% 줄었다. 소매판매는 3.2% 감소했고 설비투자 역시 0.3% 줄었다.

3월 중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2%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달 중 소비자물가 역시 전년동기대비 1.3% 상승해 1%대의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전반적인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는 있으나 다소 부진한 지표를 감안하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낮은 물가와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를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부담스럽다.

대외경기 상황도 마찬가지다.

미국 경기는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도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 악화로 소비 등이 다소 부진했지만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실업률 목표치를 없애기로 하는 등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 변경에 합의하고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국제통화기금(IMF)는 미국의 견실한 성장, 유럽의 완만한 회복세 등을 감안해 선진국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IMF가 전망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6%다.

그러나 IMF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불안, 선진국의 디플레이션 등의 하방위험은 확대될 것이란 경고도 내놨다. 신흥국의 금융불안 확대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만큼 통화정책 수행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임 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등 대외적 요건 변화를 감안하면 올해 3분기나 이른 4분기쯤 한은에서도 금리 인상 논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은 한은의 금리 결정보다도 기자회견에서 나타날 이 총재의 화법과 경기인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치도 관심이다.

한편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에서도 예상했던 결과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일 채권전문가 123명을 대상으로 이달 기준금리 결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9.2%가 '동결'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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