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외국인 매수ㆍ기관 매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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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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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수 행진에도 투신을 중심으로 쏟아지는 매물 탓에 번번이 약세로 돌아서, 이런 악순환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신권이 추가로 쏟아낼 수 있는 잠재 매물은 3조원어치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금융위기 이후 60조원까지 줄었다가 현재 63조원으로 되늘었다"며 "펀드 환매로 쏟아질 수 있는 매물은 최대 3조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주식형펀드는 10일까지 열흘 만에 1조1000억원 이상 순유출을 나타냈다. 코스피도 2000선을 회복한 지 하루 만인 11일 0.56% 하락한 1997.44까지 밀렸다.

그러나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2조995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미국 나스닥이 현지시간 10일 기술주 어닝쇼크로 3% 넘게 하락했지만, 외국인은 11일에도 매수세를 이어갔다.

주요 증권사는 외국인ㆍ투신권 공방 속에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1980~2030선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13일 만에 3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샀으나, 펀드 환매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며 "원화강세도 대표적인 수출주인 IT와 자동차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1분기 실적발표가 완료되지 않아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 숨고르기가 진행될 수도 있다. 주요 증권사는 최근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예상치를 연초 대비 약 12% 하향 조정했다.

이에 비해 글로벌 자금 흐름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증시에서 선진국 쏠림이 완화되고 있다"며 "일시적인 조정에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신흥국주식형펀드와 신흥국채권펀드는 이달 초 각각 23주와 3주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나스닥이 급락했지만, 고평가 논란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증시 거품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나, 미국 거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기술주 실적이슈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중기적으로도 양적완화 정책 중단이나 제로금리 탈피 가능성을 감안하면 미 증시가 재상승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1분기 실적 부진도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한 가운데 다른 상장사 역시 실적쇼크 가능성은 많지 않다"며 "1분기 예상실적 하향 조정 또한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가 실적을 예상한 169개 상장사는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9조8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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