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진짜사나이' 헨리가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의 천재적 음악성에 '군대 무식자'라는 표현마저 낯설어졌다.
13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에서는 의장대에 전입한 여덟 명의 멤버들이 2014 진해 군악의장 페스티벌을 위해 군악병·의장병 선발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헨리는 수준급의 바이올린 실력을 선보이더니 내친김에 색소폰과 트럼펫 연주까지 했다. 양악대장의 눈은 반짝였고 헨리의 의외의 모습에 멤버들은 당황했다.
하지만 정작 헨리는 여전히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 "리코더와 비슷한 것 같다",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다"며 남들은 소리조차 내기 힘든 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했다.
북과 심벌즈도 헨리에게는 그저 장난감이었다. 연주실을 가득 채운 경쾌한 소리는 듣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들었고 멤버들을 또한번 놀라게 했다. 그야말로 '멘홀구멍이 에이스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군대 무식자', '인간 비글' 등의 별명으로 모자란 듯한 모습을 보였던 헨리는 사실 음악성이 뛰어난 가수. 그의 천재적인 모습은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에서도 잘 표현됐다.
당시 헨리는 피아니스트 신지호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속 피아노 배틀 장면을 연출했다. 두 사람은 마주보고 경쟁하듯 피아노 독주를 이어가다가 헨리가 신지호 옆자리로 옮기면서 연탄곡으로 완벽한 하모니를 선사했다.
헨리는 피아노 실력뿐 아니라 수준급 바이올린 실력도 과시했다. 마이클 잭슨의 '스무스 크리미널(Smooth Criminal)'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가 하면 '진짜사나이' 속 군가를 편곡해 선보이기도 했다.
헨리의 피아노, 바이올린 실력은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진짜사나이'를 통해서만 헨리의 모습을 접했기에 새로운 매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
이날 '진짜사나이'에서 헨리는 "내가 바보 같은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줘서 군인들이 날 싫어한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한글이 어렵고 무거운 탄환 들기도 힘들다"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열심히 하는 군인으로 성장할 것을 약속한다. 사람들에게 군인이 얼마나 멋있는 사람인지 보여주겠다"고 덧붙이며 앞으로 있을 군대 생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중국계 캐나다인 출신 헨리는 샘 해밍턴보다도 한국에 거주한 기간이 적은 외국인이다. 외모는 동양적으로 생겼지만 기본적으로 샘 해밍턴보다 더 한국과 한국 문화가 낯선 것. 그런 그가 군대에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반갑다.
게다가 천재적 음악성까지 보였으니 헨리는 그야말로 '까도 까도 매력이 나오는 양파남'이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또 보여줄까? 음악천재의 또다른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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