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경기도 김포시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2~3년 간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며 좀처럼 계약을 마감하지 못했던 단지들이 완판되는 등 미분양이 소진되면서 분양시장까지 활성화 되는 모양새다.
‘김포한강신도시 롯데캐슬’과 ‘한강신도시 래미안 2차’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수백가구씩 남아있던 미분양을 최근 모두 털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모델하우스를 철거하고 지난 9일부로 분양을 마감했다"며 "김포시는 물론 인천 북부, 서울 강서구, 한강 맞은편 일산신도시, 부천, 광명 등에서 노후한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새 아파트 계약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포 부동산시장은 현재 수도권 전세난에 부동산 규제 완화까지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을 잇는 김포골드라인이 지난달 26일 착공하면서 훈풍이 불고 있다. 2018년이면 김포 구래동에서 출발해 장기동과 운양동, 김포 구도심을 거쳐 김포공항까지 28분 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장기동의 황금공인 대표는 "전셋값 상위권에 있는 서울 강서구의 이사 수요가 많았다"며 "지난해 말부터 미분양 소진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더니 김포 도시철도 착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격히 팔렸다"고 귀띔했다.
김포한강신도시의 112㎡(이하 전용면적) 아파트 전세가 3억원에 계약됐을 정도로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그나마도 매물 품귀현상이 심화되자, 미분양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면서 중소형의 경우 미분양 물량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도시 내 준공 후 미분양 현장이었던 한라비발디 중대형 타입도 최근 두달 사이 180여건이 가계약되면서 현재 50여건의 물량만 남겨두고 있다.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 인근 공인 관계자는 "타입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인기가 많은 C타입은 프리미엄이 최대 2000만원까지 붙었다"고 말했다.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된 데에는 건설사들의 잔금유예, 대출이자 지원을 비롯한 유인책 등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을 털기 위해 분양가의 30%만 내면 입주할 수 있고, 2년 살아본 다음에 계약할 수 있게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기입주자와 신규 입주자 간 갈등도 있었다. 김포신도시 한라비발디의 경우 기입주자들이 최초 분양가에서 20% 할인을 받고 들어온 세대의 이사를 막는 등 극한 대치를 하다, 지난달 시공사와 주민들 사이에 협상이 타결됐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주민들과 합의를 완료해 미분양 소진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이 속속 계약되면서 올해 예정돼 있는 대형사들의 신규 분양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GS건설은 5월 중 김포시 장기동에 ‘한강센트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4079가구(70~100㎡) 미니신도시급 대단지로 1차 분 3481가구를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장기동은 이미 기반시설이 들어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며 어린이집, 유치원도 들어선다. 진학 선호도가 높은 장기고도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또 착공에 들어간 김포도시철도 장기역(가칭)이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며, 김포한강로를 이용하면 올림픽대로를 통해 서울 진출입도 수월하다. 직선거리로 김포공항역까지 약 14㎞ 거리이며, M버스(광역급행버스)를 이용할 경우 서울역까지 30~40분대에 닿을 수 있다.
한강센트럴자이 분양 관계자는 “최근 김포 중소형 아파트 전세매물이 귀한 상황이라 분양 전부터 인근 중개업소 뿐만 아니라 실수요자까지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오는 6월 ‘한강신도시 2차 푸르지오’를 공급할 계획이다. 67~84㎡ 총 242가구 규모다. 단지와 길을 마주하고 김포제일고교와 청수초교가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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