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호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정보수사과장은 이날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세월호가 수중에서 기울어 오른쪽 옆 면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냐”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확인했다.
다음은 구관호 정보수사과장과 실종자 가족들과의 일문일답.
△구조 작업 현장에 있는 학부모로부터 ‘현재 배 오른쪽 옆면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냉혹하게 얘기해 에어포켓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야할 듯 하다. 막막하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왔다. 이 사실 알고 있느냐.
-알고 있다.
△배가 180도 엎어졌다가 또 45도 기울었다. 배 현재 상태와 기운 원인이 무엇이냐.
-배는 현재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수면으로부터 배의 제일 높은 부분이 10m 정도 더 내려가 있는 상태다. 배가 기울어진 원인에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어제 구조 작업이 해군의 에어포켓 주입, 전문 구조사 언딘마린인더스트리의 공기 주입, 해경과 해군의 실내 수색 등으로 진행됐다. 조류도 변수가 될 수 있겠다. 어떤 작업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쳐 배가 기울었는지 이 자리에서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다.
△(진입로로 사용되던) 창문이 바닥을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 선내 진입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
-배는 좌우 대칭이기 때문에 좌측이 바닥을 보든, 우측이 바닥을 보든 (구조에는)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배가 기울어 있다고 해서 진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진입로 확보에만 이틀이 걸렸다. (진입로가 막힌 상황에서) 어떻게 배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인가.
-진입로를 뚫었던 부분이 기울어져 (막혔다면) 반대쪽을 뚫어야 하는 것이다. 배에는 선미갑판과 2,3,4층 등 다른 출입문이 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입할 것이다. 기존의 진입로가 완전히 막혔는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배가 뒤집혔다고 하더라도 배의 밑 바닥이 콘크리트도 아니고 배와 바닥의 틈을 이용해서라도 진입할 수 있다. 우선 기존 뚫어 놓은 진입로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현장에 가보지 않아 모르지만 기존 진입로가 막히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아니라면 선미든, 배의 반대쪽이든 어렵겠지만 다시 뚫고 들어가야 한다.
△바지선을 그저께부터 원했는데 해경에서 안해줘서 학부모들 자금으로 구해서 바지선 투입하고 민간인 잠수부 투입하고 있다. 오징어배도 우리가 이야기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왜 안됐는지 답변해달라.
-제가 알기론 바지선은 진도군청하고 협의를 거쳐서 1차적으로 완도 부근에서 출발하는 바지선이 도착 예정이다. 지금 오는 바지선은 크지 않기 때문에 양쪽 예인선에 바짝 붙어서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또 부산에서 더 큰 바지선이 지금 이동해서 오고 있다. 바지선에서 안전 거리를 유지하며 사람을 구출할 수 있도록 검토·실행중이다.
△3층 선실에서 시신 3구를 발견하고 꺼내오지는 못했는데.
-육안으로는 확인했는데 창이 있어서 창을 도끼로 깨려고 했으나 안 깨져서 해군에게 요청을 했다.
△선내에 기름 유출은 어느 정도 됐나.
-바다 바깥 부분에 상당 부분 유출됐다. 방제정을 동원해 방제작업 중이다. 기름은 물 위로 떠오르기 때문에 선내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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