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오바마 대통령, 한일 과거사 놓고 미묘한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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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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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아베, 고노담화 진정성있는 실천해야"…오바마 "한일, 미래 내다봐야"



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일간 과거사 갈등에 대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과거사 갈등과 관련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그 회담 전 일본 지도자가 보인 여러 약속들이 있다"면서 "무라야마나 고노 담화를 역대 정부와 같이 계승하고, 위안부 피해자분들에 대해서 뭔가 성의있는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는 그런 얘기들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모처럼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한 합의가 이뤄진 마당에 이것이 모멘텀을 잃으면 안되지 않겠나"라며 "이를 살려나가려면 다른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없이 아베 신조 총리가 약속한 부분에 대해 진정성 있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한일 외교부 국장급이 실질적인 대안을 갖고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나갈 때 신뢰의 끈이 다시 연결되면서 그때의 모멘텀을 살려나갈 수 있는데 이런 부분부터 만약에 잘 안 된다고 한다면 최소한의 모멘텀도 살려나가기 어렵겠다고 생각한다"고 경고음을 냈다.

이어 "진정성있는 실천이 뒤따르면 모멘텀이 뒤따르지 않을까"라며 "저도 한일간의 공조·협력이 중요하다는 걸 알아도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과 같이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그런 점에서 일본이 많은 힘을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언급, 일본의 약속 실천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매우 끔찍한 인권침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아베 총리와 일본국민들도 과거에 대해서 보다 솔직하게 그리고 공정하게 이해를 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 측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하지만 제가 일본과 한국 국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가 과거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라며 '미래'를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국민들의 이해관계는 겹치는 부분이 있다. 모두 민주주의 국가이고, 매우 큰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들이며 미국에 있어서는 동맹국가들이기도 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젊은 층을 생각해보면 어떻게 하면 이런 과거사를 둘러싼 긴장을 해소하는 동시에 미래를 내다보고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우리가 전쟁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아닐까 싶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교훈을 얻어 앞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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