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세월호 참사 11일째를 맞은 26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하는 추모제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됐다.
이날에도 실종자들의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은 데다가 27일 거친 풍랑까지 예고되면서 추모제에 참가한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민주노총 등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4·28 세계 산재사망노동자 시민추모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경 서울역 광장에서 450명(경찰과 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제를 열었다.
이 추모제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세계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사망한 산재 노동자를 기리는 한편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사실상의 산재로 규정했다. 이들 단체는 “매년 2400여명이 일터에서 이윤만 쫓는 불법 관행과 형식적인 관리 감독 때문에 사망하고 있다”면서 “사고 이후 무능력·무책임 등으로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이번 세월호 참사도 산재”라고 비판했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선 서울 YMCA 주최로 ‘세월호 탑승 청소년 생환기원 및 추모 가두 캠페인’이 진행됐다.
‘청소년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라는 주제로 직접 포스터를 만든 청소년 100여명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 일대를 행진하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생환을 기원했다.
민주실현시민운동본부은 같은 날 오후 5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고, 288개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도 오후 7시께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및 희생자 추모·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 촛불대회’를 개최했다.
한편 종교계도 세월호 희생자 추모제에 함께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불교계는 이날 오후 6시 동국대에서 출발해 조계사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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