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거센 조류ㆍ시정분간 어렵고 부유물에 막혀…구조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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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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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체접근해도 세월호 누운채 침몰해 있어 해저면과 닿아 있는 좌현 객실 진입 어려워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27일로 12일째를 맞고 있지만 사고해역의 빠른 조류와 바닷속의 어두운 시정 그리고 선체 속 부유물과 해저면에 닿아 있는 좌현 객실 진입이 어려워 구조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이틀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더디기만 한 수색작업은 그만큼 실종자 가족에게 고통과 절망만을 안기고 있다.

잠수사들이 연일 세월호 진입에 나서지만 거센 조류, 한 치 앞도 분간이 힘든 시정(視程)등 수색을 어렵게 하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 물살은 거세지고 시정은 나빠지고

지난 22∼24일 유속이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은 '소조기'를 넘긴 맹골수도 사고 해역은 이번 주부터는 사리 물때여서 물살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물살 흐름이 멈추는 이른바 정조시간도 사리 때는 조금(소조기) 때보다 훨씬 짧다.

그만큼 잠수사를 투입해서 수색작업을 할 시간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진은 수중 구조탐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청해진함에서 잠수 장비를 점검하고 있는 SSU대원들.


다음 소조기는 5월 4~7일이다. 앞으로도 일주일가량은 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이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실종자 가족의 고통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맹골수도 유속은 사리 때의 경우 잠수사들이 1분에 100m가량 떠밀릴 정도로 거세다.

사리 때는 썰물과 밀물 간 수위가 차이가 크고 유속이 빠른 만큼 바닷물의 탁도도 매우 높다. 
펄물이 생기기 때문에 시정이 나쁘다.

악화되는 기상여건으로 실제 잠수 인력 투입 기회도 줄고 있는 점도 수색이 더딘 이유다.

◇선내에 들어가면 부유물이 가로막고

통로와 객실 등 선내 곳곳이 물에 젖고 부풀어오른 카펫, 이불, 가구 등으로 꽉 채워진 상태다.

부유물이 객실문을 가로막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선실 내부 진입을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하나하나 헤치고 뒤져가며 수색을 해야 해 실종자 수색이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들 물건을 제거할 방법을 고심했으나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선수 앞쪽 창문을 깨고 부유물을 끄집어 내는 방법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이 있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옆으로 누운 선체 '수색 최대 걸림돌'

세월호는 왼쪽으로 90도가량 누운 채 일부가 바닥에 닿아 있고 오른쪽은 수면과 거의 평행상태로 가라앉아 있다.

바닥에 박힌 선체 깊숙한 곳은 수심이 47m에 달한다.

선수와 중앙, 선미 부분에서 잠수사들이 진입하지만 좌현 밑바닥까지는 수색거리가 갈수록 멀어진다.

승객이 많이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좌현 쪽으로 직접 잠수사가 진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객실은 해저면과 닿아 있는 좌현으로 문이 나 있는 점도 수색이 어려운 이유다.

구조팀은 어렵게 선체에 다가가더라도 누운 채 침몰해 있어 왼쪽 객실 수색에는 많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사이에서 수색작업을 놓고 구조·수색과 인양 등을 놓고 다양한 말이 나오는 것도 더딘 수색작업과 무관치 않다.

범중앙사고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을 최대로 존중해 수색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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