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애플이 170억 달러(약 17조6400억원)의 상당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금 부자인 애플은 현금을 활용하기 보단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돌입한다.
애플의 현금 보유액은 1500억 달러 이상이다. 그러나 현금 보단 채권 주식을 통해 자본금을 모을려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주 애플이 자사주 매입규모를 600억 달러에서 9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애플의 현금 중 88%인1300억 달러 가량이 해외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이 자금을 미국 본국으로 회수하려면 35%의 세금을 내야 한다.
이번 채권은 유로존 시장에서 발행될 전망이다. 미국 채권시장보다 유로존 채권금리가 낮다. 또한 채권 투자자 기반이 다양하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발행한 만큼 비슷한 규모의 채권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애플은 사상 최대규모인 170억 달러의 상당의 채권을 팔아치웠다. 당시 수요는 500억 달러에 달했다. 이후 버라이즌이 49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해 사상 최대 기록은 깼으나 여전히 손에 꼽히는 기록이다.
애플은 충분한 자금 유동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지난 2012년 12월 첫 배당금이 지급된 이후 애플의 국내 현금은 390억 달러에서 380억 달러로 축소했다. 마에스트리 CFO는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자본 지출과 인수를 시행하기 위해선 시키기 국내 자금 유동성이 충분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개월간 24개사를 인수한 이후에도 인수전에 눈독들이고 있다.
시장은 애플의 채권 발행에 긍정적이다. 잭 애블린 해리스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새로운 채권 발행이 정부 국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채권 발행은 투자 환경 측면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회사채 금리는 국채보다 높아 투자자들이 두 팔 벌여 환영할 것이라고 잭 애블린 해리스 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다봤다. 그는 “투자 집단들이 애플의 회사채를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애플 채권을 산 투자자들은 장기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 손실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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