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경상수지는 73억5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해 10월(111억1000만 달러) 이후 5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로써 1분기 누적 흑자규모는 15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호조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되고, 일부 수지 개선에 따른 서비스수지 적자 폭 축소에 따른 것이다.
수출이 전월 479억9000만 달러에서 541억6000만 달러로 증가한 덕분이다. 다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5.9% 증가해 전월(7.2%)보다는 다소 증가폭이 축소됐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정보통신기기(22.5%)와 승용차(14.7%), 반도체(13.6%) 등이 호조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각각 1년 전에 비해 16.9%와 15.1% 증가했고 동남아에 대한 수출도 5.3% 늘었다.
수입은 같은 기간 425억9000만 달러에서 461억3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전년동기와 견줘보면 3.3% 증가해 전월(1.3%)보다 소폭 확대됐다.
승용차 및 곡물 등을 포함한 소비재와 전기 및 전자기기 등 자본재는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5.9%와 4.8% 증가했다. 원유와 철강재 등 원자재 수입도 0.9%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전월 10억6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6억50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운송수지가 이 기간 3억4000만 달러에서 5억9000만 달러로 흑자폭을 키운 것이 영향을 미쳤다. 건설수지도 12억1000만 달러로 전월(11억6000만 달러)보다 더 많은 흑자를 냈다. 여행수지도 4억8000만 달러에서 2억6000만 달러로 적자 규모가 줄었다.
반면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7억 달러 적자를 내면서 전월(-4억6000만 달러)보다 악화됐다. 지적재산권사용료수지는 같은 기간 10억9000만 달러에서 10억1000만 달러로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전월(3억70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인 3억2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6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포함한 상품수지가 흑자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음달 경상수지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다음달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거나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전반적으로 흑자 폭이 줄어들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본원소득수지가 4월에 다소 악화되는 것은 결산법인의 배당이 통상 4월에 몰리기 때문이며, 이는 계절적 현상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정 부장은 이어 "연간 전망과 관련, 1분기 수치는 기존에 예상했던 경로에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은이 예상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680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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