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코레일이 오는 12일부터 운행할 예정인 ITX-새마을호 열차 요금을 인상하려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새마을호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으로 책정해 정부에 요청했다.
9일 국토교통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ITX-새마을호 열차의 요금 상한액을 1㎞당 108.02원으로 적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새로운 기종이어서 새마을호와 요금 차이가 나야 한다는 논리다.
국토부는 기획재정부와 의논한 결과 일단 연말까지 새마을호 수준(1㎞당 96.36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후 기재부가 열차 원가검증을 통해 요금 인상 요인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연말에 재논의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최신 기종이어서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코레일 주장에 공감하지만 속도 측면에서 기존 새마을호와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인상 명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부실 경영책임을 이용자들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비난도 부담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10월 최연혜 사장 취임 후 정부에 KTX 운임 인상을 요청했지만 기재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다만 무궁화호 운행 편수를 줄여 상대적으로 교통량을 줄이는 등 열차 편성과 신호체계를 ITX-새마을호 위주로 개편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관련 사항들은 기재부의 원가검증이 끝나는 연말에 논의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17조5834억원의 부채를 떠안았다. 2010년(12조6236억원) 이후 3년만에 39.3%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직원 1인당 연간 급여는 5841만원에서 6341만원으로 8.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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