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자동차의 마케팅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쏘나타와 제네시스 등 현대차 주력 차종의 핵심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현대차의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14일 현대차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 북미법인(HMA)은 올해 초 신형 제네시스와 다음 달 신형 쏘나타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마케팅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HMA는 지난 2일 신형 제네시스의 두 번째 ‘블라인드 테스트 드라이브’ 영상 시리즈를 공개했다.
‘The Gauntlet’과 ‘The Slalom’이라는 제목의 이 시리즈는 스턴트 드라이브가 신형 제네시스에 탑승해 창문을 가린뒤, 버스 사이와, 움직이는 컨테이너를 피해 운전하며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기능과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ASPAS)의 기능을 강조한 영상이다.
HMA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20일 신형 제네시스의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등을 강조한 ‘The Spikes’와 ‘The Stop’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신형 제네시스의 안전성과 첨단 기능을 알리기 위한 영상으로 기존에 현대차에서 강조하지 않았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에서 승용차로는 최초로 29개 부문 전 항목에서 만점을 획득하며 이 같은 전략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아울러 HMA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Designed to Impress’라는 제목의 신형 쏘나타의 광고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광고영상은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감성적 측면에 집중해 접근했다는 평가다.
최근 현대차의 이 같은 북미지역 마케팅 전략은 지난해부터 정몽구 회장의 주도아래 ‘품질경영’을 기치로 북미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재고하자는 의지의 일환이다.
기존에 북미 시장 내에서 경쟁 업체인 도요타나 혼다 등에 비해 낮은 가격을 앞세운 저가 마케팅 전략에서 본격적인 감성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를 앞세워 지난해 주춤했던 북미시장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현대차의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이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북미지역에서 현대차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품질과 성능 측면 보다는 공격적 가격을 앞세운 자동차라는 이미지가 높기 때문이다.
신형 제네시스의 ‘블라인드 테스트 드라이브’ 영상 시리즈 역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8만 여건으로 최대 1430여만 건의 주회수를 기록한 다른 현대차 북미 광고에 비해서는 낮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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