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LIG그룹과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예비 입찰에 참여한 10여개사 가운데 이들 회사를 포함해 6개사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한 바 있다.
기업 매각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입찰 가격이다.
지난 예비입찰 때 자베즈가 6000억원에 달하는 가격을 제안했고, 그 뒤를 이어 롯데그룹, 동양, 푸싱, MBK 순으로 5000억원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가격 외에도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런 분위기에도 현재까지 시장에서 LIG손보 매각에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후보는 롯데그룹과 KB금융지주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적극적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 시장점유율 3.2%에 불과한 롯데손해보험의 시장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08년 대한화재를 인수해 손해보험업에 뛰어든 롯데는 아직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LIG손보를 인수하면 현대해상을 제치고 삼성화재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LIG손보 노동조합은 고용 안정성과 영업 측면에서 롯데그룹이 자사와 융합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쟁자인 KB금융지주는 60여명의 대규모 실사단을 꾸려 인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다. 낮은 입찰 제안 가격도 문제지만,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LIG손보 오너 일가 16명의 지분(20.96%) 가운데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총 9명의 지분을 포함한 19.83%다.
LIG그룹과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을 진행하고, 이르면 6월 말∼7월 초에 본계약 체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적격 후보 중 한 곳으로 선정됐던 MBK파트너스는 지난 6주간 진행된 LIG손보에 대한 실사에 참여하다가 중도에 이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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