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심상찮은 광주 민심, 고심 깊어진 김한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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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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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왼쪽), 안철수 공동대표 [출처=새정련]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야권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 민심이 예상보다 싸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34주년 5·18 민주화운동을 맞아 광주를 방문한 두 공동대표는 18일 오후 이시종 충북도지사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으로 일정을 갈음했다. 안 대표가 주도한 ‘윤장현 전략공천’에 대한 지역 정가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광주를 방문한 안 대표는 일부 당원들에게 계란 투척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자 두 공동대표는 당초 17일과 18일 이틀간 광주에 머물면서 정부 주관 행사 대신 당 차원에서 별도로 5·18 민주화운동 참배식을 거행, 호남 민심을 다독이겠다는 일정을 급히 수정했다. 

새정치연합의 존립 근간인 광주에서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후폭풍이 거세게 일면서 광주시장 선거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민주화의 심장인 광주에서 당내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한 ‘전횡’에 대한 비판으로 호남 민심이반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에 안 대표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 연대를 천명한 강운태·이용섭 후보는 연일 안 대표의 전략공천을 “구태정치”라고 비판하며 야권 갈라치기에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 윤 후보가 무소속 연대(강운태·이용섭) 후보에게 15% 안팎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역대 선거에서 ‘될 사람을 밀어주는’ 전략적 선택을 한 호남 민심이 윤 후보와 무소속 후보 중 어느 쪽으로 쏠릴지 주목된다. 광주 전략공천을 주도한 안 대표와 이를 지지한 강기정 의원 등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광주 민심의 실체다. 당 일각에선 광주지역 반발을 놓고 ‘일부 당원들의 비토’로 치부하고 있다. 광주 일반시민의 지지는 여전히 새정치연합에 있다는 얘기다.

이날 국회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광주 당원과 민심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면서 “광주 지역이 변수가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광주=새정치연합 지지’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광주에서 강운태·이용섭 후보의 무소속 연대가 윤 후보를 이긴다면, 안 대표의 정치적 생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안 대표의 영향력이 되살아날지는 광주 민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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