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올 초 대규모 정보유출 등의 사태로 카드업계의 침체기가 이어졌지만 오히려 1분기 영업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카드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씨카드와 지난해 분사한 우리카드를 제외한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SK카드의 2014년 1분기 영업이익은 5776억8556만원으로 전년동기(5266억1784만원) 대비 9.7% 증가했다.
카드 발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고객정보 유출로 업계 신뢰도가 추락했지만 여전히 카드사 영업은 활기를 띠었던 것이다.
카드사 중 신한카드와 하나SK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의 영업익이 증가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053억2000만원에서 1950억9100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하나SK카드의 경우 지난해 1분기 9억965만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6억9348만원 손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4월 분사한 우리카드는 이 기간 227억52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분기(361억6200만원)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 3개월 영업이 중단됐던 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오히려 영업이익이 늘었다.
국민카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1248억9900만원으로 전년 동기(1247억3800만원)보다 0.12% 증가했다.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영업익 604억9138만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439억3783만원)보다 37.67%나 늘었다.
삼성카드는 903억9211만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898억1788만원)보다 0.63% 증가했고, 현대카드는 1075억555만원으로 무려 73.6% 늘었다.
카드산업 규제 강도가 높아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소득 여건과 소비심리 개선 등이 이같은 결과를 낸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1분기 카드승인실적 역시 136조99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카드승인금액 증가율 5.1%보다도 웃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어 실적이 표면상으로 양호하게 나왔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카드모집인들을 비롯한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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