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국민군은 장갑차와 대공화기, 로켓포 등을 동원해 제헌의회 의사당을 공격했다. 제헌의회는 리비아 최고 정치기구다.
이 과정에서 의회 밖에선 치열한 교전을 벌어졌다. 국민군은 의회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봉쇄한 후 내부로 난입해 의회 건물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교전은 현재 트리폴리 남단과 공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까지 확산된 상태다. 총성이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박격포탄이 민가 주변에 떨어지고 있어 민간인들도 희생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국민군은 권력을 제헌의회에서 헌법기초위원회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헌법기초위원회는 새 헌법 초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는데 올 2월 선거를 통해 60명의 위원을 선출하려 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이슬람 민병대가 투표소를 공격해 47명만 선출했다.
이번 달 초 리비아에선 진통 끝에 이슬람 정파를 등에 업은 사업가 출신의 아흐메드 마티크(42)가 총리로 임명됐다.
국민군의 의사당 공격 등에 대해 리비아 정부와 의회는 쿠데타 시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리비아 정부와 친정부 무장단체 ‘리비아혁명작전실’은 “(국민군의 의사당 공격 등의 과정에서) 2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리비아혁명작전실은 AP에 “이슬람계 의원과 관리 20여 명이 현재 납치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지난 2011년 10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붕괴시킨 ‘아랍의 봄’ 이후 제일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리비아는 정파 및 무장단체 사이의 세력 다툼이 최고조로 격화될 것으로 보여 내전 발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리비아 제헌의회는 이슬람주의 분파와 민족주의자들로 양분돼 있고 이 두 정파 뒤에는 각각 무장단체들이 자리하고 있다.
국민군은 17일에도 벵가지에서 군용기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이슬람 무장단체 군사기지를 공격했다. 이로 인해 최소 78명이 사망하고 141명이 부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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