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Q.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KBS 기자협회가 제작 거부에 돌입했죠?
- KBS 기자협회는 19일 오후 "이날 오후 1시께부터 다음날까지 제작거부에 들어가며 기자협회 소속 직원들이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는 지난 2012년 2월 부당 징계와 인사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실행한 이후 2년여 만입니다.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 퇴진 요구에 길환영 사장은 "자리에 연연하진 않지만, 이런 사태에서 운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경영이나 보도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기 위해 온 직원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에 길환영 사장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폭로한 보도 개입과 청와대 외압에 대해선 "PD 출신 사장이다 보니 보도 메카니즘에 대해 소상히 알지 못한다. 아이템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은 있지만 어느 방향으로 하라고 지시를 내린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사퇴와 관련해 청와대가 시켰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길환영 사장은 당초 기자회견을 마친 후 5시 30분께 사내 방송을 통한 담화문을 발표하려 했지만 방송 30분전 돌연 취소했습니다. KBS 홍보실은 "내부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공지를 했습니다.
앞서 KBS 노조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환영 사장이 사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공영방송을 사유화하고, 제작비 유용 등 불법 행위를 저질러 온 정황을 포착했다"며 "길 사장과 이번 사건에 관련된 간부, 자회사 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작거부에 들어간 KBS 노조는 길 사장에 대해 미술비 수의계약을 통한 계열사 부당 지원, 인사청탁, 제작비에서 사장 해외 출장비용 충당, 사장 출장비용 계열사에 떠넘기기 등 네 가지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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