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사 지각변동-3] 높은 영업익·낮은 부채율, 안정적 경영상태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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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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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어닝쇼크 대형 건설사와 상반, 표준 PF대출로 탄력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지난해 시공능력순위 10위권 대형 건설사 중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호반건설·한양·우미건설 등은 5%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경우 순이익이 1092억원으로 건설업체 전체 중 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형 건설사의 영업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공공사 발주가 줄고 주택사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해외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저가 수주 등에 따른 리스크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강소업체들의 경우 무리한 사업을 피하고  유망 지역 택지지구 위주로 주택 사업을 펼치는 보수적인 사업전략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시공순위 10귀원 이내 대형 건설사들은 마이너스 영업이익률과 높은 부채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조591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조정 영업이익률은 4.5%로 주요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높았다. 시공순위 4위인 대림산업(매출액 8조4417억원)이 영업이익률 3.3%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나머지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적자는 심각한 수준이다. 시공순위 2위인 삼성물산의 매출은 18조8446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4%에 그쳤다. 대우건설(시공순위 3위)는 매출액 8조4171억원에 영업이익률은 –3%다.

지난해 9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털어낸 GS건설(시공순위 6위)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3.1%나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적자가 1조원 가량이었던 삼성엔지니어링(시공순위 11위)도 영업이익률 –3.4%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473%다.

이밖에 SK건설(-6.5%)과 현대산업개발(-7.1%)도 매출액이 각각 7조5053억원, 2조8771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를 보였다.

반면 호반건설(시공순위 24위)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9585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률은 6.3%로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1조2826억원, 1조29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양(시공순위 26위)과 부영주택(시공순위 31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 4.7%다. 시공순위 45위인 우미건설(매출액 3780억원)과 50위 화성산업(매출액 3527억원)도 각각 4%, 2.2%의 ‘짭짤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부채비율을 보면 호반건설(16%)과 우미건설(48.5%), 화성산업(76.6%)은 100% 미만으로 재무건정성 또한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주요 중소 건설사의 안정적 재무지표는 무리한 PF 사업을 자제하고 수익성 위주 분양사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수익이 큰 택지지구 자체분양을 진행하고 청약·계약도 선전한 것도 도움이 됐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재개발·재건축은 브랜드 제고에는 도움이 되지만 사업 절차도 까다롭고 수익도 많지 않아 대형 건설사도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실정”이라며 “2012년부터 자체사업을 많이 진행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소 건설사 특징인 빠른 의사결정이 도움 되기도 한다. 한 지방 소재 건설사 임원은 “후속 분양을 위한 용지 매입 등을 결정할 때 현장과 임원진간 의사소통이 빨라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국토부는 불공정 관행을 없앤 저리의 표준 PF대출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중소 건설사 사업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 주택기금과 관계자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모두 제도 도입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라며 “중소 건설사도 우량한 주택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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