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의 중국 도감청은 명백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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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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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국 사법당국이 최근 사이버 범죄 혐의로 중국군 관계자 5명을 기소한 데 대해, 중국이 미국을 적반하장격이라고 비판하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시점에 "미국의 중국지도자 도·감청은 명백한 사실"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중국 관영연구소로부터 나왔다. 

중국 인터넷뉴스연구센터는 26일 '미국의 전 지구 감청 행동기록'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전했다. 인터넷뉴스연구센터는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선전판공실 등이 운영하는 곳이다. 보고서는 전 미국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내용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의 불법 도·감청의 주요 타깃 중 하나이며 도·감청 범위 안에는 중국의 국가지도자를 비롯해 과학기술 연구기관, 대학, 기업 등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대규모 인터넷 공격을 진행했고 중국 지도자와 화웨이사 등 전자통신업체, 상무부, 외교부 등 정부부처, 은행, 여러 명의 전임 중국 지도자도 도청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스노든이 폭로한 미국의 2010년 '감청 세계지도'에는 미국에 세계 90개 국가에 포스트를 만들어 동아시아의 최우선적인 감청대상국가로 중국을 지목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홍콩, 타이베이(臺北) 등 주요 도시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보고서는 "미국 NSA가 2009년부터 중국 대륙 및 홍콩의 컴퓨터와 인터넷 시스템에 침입을 시작함으로써 중국 대륙 및 홍콩의 수백 개 목표대상을 감청·감시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를 인용, 미국이 중국의 주요 기간망 중 하나인 중국교육과학계산기망(CERNET)을 운영하는 중국 칭화(淸華)대의 인터넷 서버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칭화대의 서버가 해킹을 당한 것은 수백만 중국인의 컴퓨터 데이터가 절취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즈와 포브스 등은 중국이 맥킨지, 베인앤드컴퍼니,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미국 컨설팅 업체들을 앞으로 중국의 관급 사업에서 배제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장교 5명을 산업스파이와 기업비밀 절취 등 6개 혐의로 기소한데 대한 보복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외국(미국)의 컨설팅 업체들은 중국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중국 국·관영 회사들에 대한 정보를 마음껏 얻을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들이 맡은 이러한 업무를 중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중국 컨설팅업체 내에 관련 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 개정 의정서에 서명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국·관영 사업에서 외국 회사들을 배제하는 등의 차별을 적용하더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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