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 서울시장 후보 간 '농약 급식' 공방이 서울시교육감 후보 간 공방으로도 번졌다. 각 진영 후보 편을 들고 나선 것이다.
현역 교육감 출신이자 보수 성향인 문용린은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적으로 농약이 검출된 식자재가 아이들에게 공급된 적이 있다"면서 정몽준 후보 측을 지지했다.
문 후보는 "교육청 자체 검사 결과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친환경유통센터가 공급한 식재료에서 매년 3건씩 잔류농약이 검출돼 해당 업체의 식재료 공급을 중단시키라는 공문을 센터에 보냈지만 문제의 업체들이 3년 내내 식재료를 납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도 논평을 내고 박원순 후보 편을 거들었다.
조 후보는 "학교 급식의 1차적 책임자는 지방자치단체장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니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라며 "보수 교육감은 민주진보 교육감이 추진해온 무상급식 자체를 반대했고 친환경 무상급식 또한 줄기차게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가 식재료 구매 방법을 학교 자율에 맡기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한 것에 대해 “매우 무책임한 규제 완화"라고도 비난했다.
앞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몽준과 박원순은 26일 열린 두 번째 TV토론에서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가 농약이 남아있는 식자재를 학교에 보급했다는 감사 결과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자랑하는 친환경 무상급식 식재료에서 잔류농약이 나왔고 가격도 비싸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고, 박 후보는 "농약이 잔류한 식자재를 학교에 공급한 적이 없다. 오히려 서울시 산하 기관이 매일 검사해 잔류 농약을 파악하고 전량 폐기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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