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인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후보 지명 일주일 만에 사퇴하면서 박근혜 정부는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수습 대책으로 내놓은 정부조직개편과 개각,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 인적쇄신과 공직사회에 대한 고강도 개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6.지방선거 이전 후임 총리 인선과 조각 수준의 개각 등 일정도 차례로 순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명제청권을 행사할 후임 총리를 다시 찾아야 하고,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국무위원 인선도 순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 내달 안에 각 부 장관 인선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나온다.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무능 무책임 정부에 대한 국민적 공분으로 위기에 처한 박 대통령은 이번 안대희 인선 실패로 인해 향후 국정을 운영하는 데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 들어 두 번째 총리 후보자 낙마를 계기로 그동안 ‘불통’으로 지적받아온 박근혜식 인사 스타일과 청와대 인사시스템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만일 청와대가 안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알고도 ‘아무 문제 없다’는 식으로 넘어갔다면 안이하고 잘못된 인식이라는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안 후보자가 변호사 개업 후 단기간에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법피아’ 의혹을 몰랐다면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인사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올 5월까지 10개월 동안 22억 원의 수입을 올린 데 대한 해명’을 요구했고, 안 후보자는 ‘대법관 출신의 변호사가 받는 관행 수준이며 이미 5억 원을 기부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이를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민정수석실의 비서관 전원이 법조인 출신이어서 법조계 선배인 총리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이 애당초 불가능했다는 지적이다. 또, 박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후보자에 그 누구도 ‘아니오’라고 직언을 할 수 없는 청와대 내 분위기도 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 대통령은 안 후보자의 ‘전관예우’ 논란과 PK(부산경남) 지역 편중 인사 비판이 커지면서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번주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 인선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8일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박근혜식 용인술'이 결정적 실패를 겪음에 따라 박 대통령이 인선 방식에 근본적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내에서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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