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위협에 대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주변국들에 독자적 핵무장의 명분을 제공해 핵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계속해서 북한에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추가 핵실험은 역내 안보 지형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추가 핵실험이 이미 불안한 (동북아) 지역에 초래할 결과의 하나는 인근 국가들이 독자적 핵무기 개발 필요성을 고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라며 "역내에서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또 다른 핵실험을 하게 되면 사실은 6자회담이라는 것도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며 6자회담의 완전한 종료 가능성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핵실험을 또 한다는 것은 북한이 정말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는 것 아닌가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과의 대북공조와 관련, "중국도 핵 불용, 핵실험 반대를 아주 결연하게 외치고 있다"며 "중국도 북한이 또다른 핵실험을 하지 않게 노력을 해왔는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 중국은 북한 대외무역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상당히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중국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6자회담 관련국과도 비핵화, 북핵 불용을 실질적으로 실현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신뢰구축 노력과 협력을 통해 경제적으로 피폐한 북한이 경제적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을 계속 강조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이 쉬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통일과 관련해서는 "독일도 느닷없이 통일을 맞았다"며 "그래서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최선의 노력을 지금 갖추는 것, 이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것은 남북한의 문제뿐 아니라 주변국, 또 국제사회의 지지와 지원을 받아야 되는 것이어서 외교적 노력이라든가, 또 한반도 통일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도 확실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비전을 서로 공유하며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라면서도 "일본이 아직도 남아있는 역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일본은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미국도 일본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충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 및 동남아 국가 간의 영유권 갈등 지역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동중국해 같은 경우 관련 국가의 갈등과 긴장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우리도 예의주시하면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동중국해는 우리의 경제 이익이라든가 방공, 해상 수송 여러가지에 있어서 상당히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대화를 통해 잘 해결돼야 된다, 그런 입장을 한국은 갖고 있다"며 "남중국해의 경우도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큰 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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