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6·4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 지역이자 대선주자급 인물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아온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의 맞토론이 펼쳐졌다. 하지만 토론회 장소는 '의외로' 지상파 3사가 아닌 JTBC였다.
선거를 이틀 앞둔 2일 방송된 JTBC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에서 박원순, 정몽준 후보는 팽팽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앞서 지난달 19일 관훈클럽, 26일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에서 열린 세 번의 TV 토론회에서 제대로 된 공약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그 후 정몽준, 박원순 후보는 JTBC를 통해 맞토론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날 토론회가 성사됐다.
맞토론은 별도의 큐시트 없이 쟁점별 자유토론으로 진행되면서 이전 토론회보다 공방이 격화됐으며 정책 토론도 긴장감 있게 진행됐다.
손석희 앵커는 박원순, 정몽준 후보가 건설적 토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진행했다. 적절한 시간 분배를 요청하며 중립의 입장을 지키려 노력했다. 정확한 시간을 제시하며 토론이 논점에서 어긋나지 않도록 주의도 주었다.
두 후보는 급식 안전성 논란과 새로운 리더십·서울의 미래, 안전 공약 등 다양한 토론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최근 '농약급식' 논란이 불거진 만큼 정몽준 후보는 의혹을 제기하며 초반부터 박원순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최근 감사원 보고서를 보면 친환경 농산물에 농약이 포함돼 있고 이를 학생이 먹었다고 적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서울시 감사결과 처분요구 및 통보'라는 문건에는 어디에도 농약이 잔류된 식자재가 학교에 공급됐다거나 그 때문에 누구를 징계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학교 급식의 농약 검출과 관련된 자료에 대해 다른 의견을 보이자 손석희 앵커는 "저희가 해당 자료를 가져가 취재해 보겠다"며 논란을 마무리했다.
이날 토론의 중심에는 손석희가 있었다. 손석희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책을 자유롭게 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이야기가 논점에서 벗어나면 곧바로 주의를 환기시키며 토론을 이끌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공영방송과 보도채널이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을 동안 JTBC는 국민의 알 권리에 다가섰고 새로운 정보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JTBC에 대한 시청자의 믿음으로 반영됐다. 최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실시한 조사에서 JTBC는 응답자의 27.9%가 꼽은 가장 신뢰받는 방송사로 꼽혔다. KBS는 20.6%, SBS 11.0%, MBC 10.5% 순이었다.
시청자의 믿음으로 다가선 JTBC. 가려운 곳을 긁어준 TV 토론회를 통해 유권자가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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