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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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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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가치투자' 개념을 국내에 도입한 1세대다. 이 대표는 2010년 이래 5년 연속 신영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1996년 신영자산운용을 만들 때부터 함께 한 창립 멤버다. 이 대표는 1987년 신영증권으로 금융투자업에 입문한 뒤 한때 외국계 증권사로 옮기기도 했다. 하지만 신영자산운용이 설립된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친정으로 돌아왔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신설사였던 신영자산운용이 현재 국내 5대 자산운용사로 우뚝 선 데에는 이런 이 대표 경력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베어링증권, 슈로더증권을 비롯한 외국계사에서 투자전략가로 활동하며 쌓은 노하우를 신영으로 가져왔다.

이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에서 선박영업을 맡아 일할 당시 즐겨 보던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위크'를 통해 금융에 눈뜨게 됐다. 이 대표는 선진국 금융산업 가운데 자본시장이 주류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사실에 흥미를 가졌노라고 회고한다.

그는 1987년 외국인 전용펀드가 생긴 것을 비롯해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영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5년 남짓 신영증권에 재직하면서 기업인수부에서 기업공개(IPO)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국제부로 옮겨 한국물 발행 및 외국인 투자유치 업무를 도맡았다.

신영에서 인연을 맺은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와 미국 출장을 계기로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가치투자 개념을 접했다. 미국은 우리보다 수십년 앞서 가치투자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 대표는 현지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 30여곳을 직접 찾아 노하우를 쌓았다. 덕분에 신영자산운용이 내놓은 마라톤펀드와 밸류고배당펀드를 비롯한 가치투자 상품은 줄줄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대표는 설립부터 참여한 회사에서 대표로 재직하며 후배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큰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는 인문학에 관심이 깊다. 대학시절에는 중국문학부로 전과도 고려했을 정도다. 이 대표는 경제나 경영도 결국 사람을 다루는 일이라는 점에서 인문학이 출발이자 끝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는 요즘도 인문·역사·철학 서적을 즐겨 읽으며, 정직함과 도덕성을 배운다. 그는 금융인이 가져야 할 덕목이 인문학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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