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대 사촌 자매 성폭행ㆍ살해 사건은 명예살인?

인도 성폭행 사건 항의 시위  〔사진 출처= CNN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지난달 발생한 인도 10대 사촌 자매 성폭행·살해 사건에 대해 명예살인 가능성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경찰의 A L 반네르지 치안총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새로운 증거와 증언을 고려하면 성폭행당한 자매는 친척들에게 살해당했을 것으로 의심된다”며 “14, 15세 사촌 자매 중 1명만 성폭행당했고 자매가 나무에 매달리기 전에 목 졸려 사망했다. 이번 살해에 다른 동기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A L 반네르지 치안총감은 “용의자들의 통화기록을 조사할 것”이라며 “이들에게 마취제를 주사해 무의식 상태에서 자백을 받아내는 '마취 분석(Narco-analysis)'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해 자매는 지난달 2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다운 지역에서 들판에 용변을 보러 갔다가 성폭행당한 후 망고나무에 매달려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 사건 용의자 5명 중 3명은 집단 성폭행 및 예비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2명은 도주 중이다.

경찰관 2명도 피해자가 인도 카스트(계급)의 최하층인 불가촉천민이라는 이유로 실종수가를 거부해 체포됐다.

명예살인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죽이는 악습이다. 주로 이슬람권에서 발생하는데, 정조를 잃은 여성이나 간통한 여성을 대상으로 남편이나 남동생 등에 의해 자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