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군부는 관광지에 대한 통행금지를 잇따라 해제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국 불안 심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태국 관광산업 타격에 대한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태국 관광체육부는 “지난 달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73만6744 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10.7% 감소했다”고 밝혔다.
태국중앙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659만8000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나 줄었다.
태국 관광체육부는 애초 2800만 명이던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2590만 명으로 낮췄다. 태국 관광산업이 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정도로 추산된다.
이렇게 쿠데타로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태국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B)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올 1분기 태국 경제성장률은 -0.6%로 2011년 4분기 -8.9%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태국 경제성장률은 2012년 4분기 19.1%에서 지난해 1분기 5.4%로 하락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이날 최고 군정기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3곳(동부 트랏주(州)의 코창, 송클라주의 핫야이 지역, 수랏타니주의 코팡안)에 대해 통행금지령을 해제했다. 지금까지 이들 지역 외에 역시 관광객이 많이 찾는 파타야, 푸껫, 꼬사무이 등을 포함해 모두 10곳의 통행금지령이 해제됐다.
하지만 군부는 이날 방콕 중심가 싸얌 파라곤 쇼핑몰 앞에서 영화 '헝거 게임'(The Hunger Games)에 나오는 독재 저항 제스처인 ‘세 손가락 인사’를 한 시위대 20여 명 중 7명을 체포했고 방콕에 6000여 명의 군경을 배치해 반쿠데타 시위에 대비하는 등 쿠데타 반대 세력에 대한 억압은 한층 강화하고 있어 태국 정국 불안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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