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포스코 소식지인 포스코신문 창간 20주년을 맞아 진행한 특별 인터뷰에서 “현재 포스코를 먹여 살리는 자동차강은 2000년대 들어 연구가 이뤄졌고, 우리 고유제품이 개발돼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며 “이를 가능하도록 만들어주신 분이 당시 강 연구소장이었다”고 밝혔다.
“강 연구소장은 제철소장일 때 ‘연구원은 돈만 쓰고 해외 학회 참석한답시고 놀러 다니는 존재’라고 야단치던 분이셨다. 그분이 연구소장으로 왔으니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다”는 권 회장은 “하지만 강 연구소장은 자신이 맡은 임무에 대한 책임감이 엄청 강한 분이셨다. 현장에 계실 땐 현장을 강화하려고 했는데 연구소가 크게 기여하지 못하니 연구소를 나무란 것이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그 분이 연구소에 오신 후 연구소의 역할을 끌어올릴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으면서 저와 많은 대화를 나누셨다.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 어떤 기술을 개발할지에 대해 토론을 많이 했는데 그때 내린 결론이 자동차강이었다”며, “강 연구소장이 자동차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자는 방침을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지금 포스코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강이 생산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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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 회장은 “설비를 어디에 놓을지에 대해 강 연구소장과 광양연구소 복도에서 의견을 나누다가 복도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헬기장을 보며 ‘저 헬기장에 놓으면 가장 좋겠는데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셨지만 아무 말씀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서울에 올라간 강 연구소장이 다음 날 전화해서 “권 부소장, 자동차강재연구센터를 헬기장에다가 지어”라고 연락을 줬단다. 서울에 올라가자마자 유상부 당시 포스코 회장에게 직접 보고 후 결재를 받은 것이다. 권 회장은 “이렇게 해서 광양에 자동차강재연구센터가 들어섰다. 그게 씨앗이 되고 열매가 되어 현재 포스코 자동차강의 경쟁력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의 기술수준은 2000년을 전후로 달라졌다. 2000년 이전에는 신일본제철이나 티센크루프 등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도입해서 사용하는 데 그쳤지만 이후에는 다른 어떤 회사도 갖지 못한 새로운 기술, 포스코 고유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고유기술은 포스코의 미래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자동차강을 비롯해 에너지용 강재나 전기강판 같은 제품이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이러한 것들이 포스코의 경쟁력을 창조해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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