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취임 100일 앞둔 권오준 포스코 회장, “자동차강 연구 가장 보람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6-12 16: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사내 신문 창간 20주년 인터뷰서 강창오 전 기술연구소장과의 인연 소개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오는 21일 취임 100일을 맞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입사 이래 가장 보람됐던 성과로 ‘자동차강’을 집중 연구할 수 있었던 때였다며, 당시 기술연구소장이었던 강창오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현 포항공과대학교 철강대학원 석좌교수)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포스코 소식지인 포스코신문 창간 20주년을 맞아 진행한 특별 인터뷰에서 “현재 포스코를 먹여 살리는 자동차강은 2000년대 들어 연구가 이뤄졌고, 우리 고유제품이 개발돼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며 “이를 가능하도록 만들어주신 분이 당시 강 연구소장이었다”고 밝혔다.

“강 연구소장은 제철소장일 때 ‘연구원은 돈만 쓰고 해외 학회 참석한답시고 놀러 다니는 존재’라고 야단치던 분이셨다. 그분이 연구소장으로 왔으니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다”는 권 회장은 “하지만 강 연구소장은 자신이 맡은 임무에 대한 책임감이 엄청 강한 분이셨다. 현장에 계실 땐 현장을 강화하려고 했는데 연구소가 크게 기여하지 못하니 연구소를 나무란 것이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그 분이 연구소에 오신 후 연구소의 역할을 끌어올릴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으면서 저와 많은 대화를 나누셨다.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 어떤 기술을 개발할지에 대해 토론을 많이 했는데 그때 내린 결론이 자동차강이었다”며, “강 연구소장이 자동차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자는 방침을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지금 포스코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강이 생산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2003년 1월 21일 광양제철소 내에 자동차강재연구센터가 준공됐는데, 건설 과정에서 사연이 있었다. 연구소 바로 앞에 세운 연구센터 자리는 원래 VIP만이 이용하는 헬기장이 있었다. 자동차 강재를 개발하려면 설비를 수용할 실험동이 있어야 하는데 장소가 없어 고민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한 것도 강 연구소장이었단다.

권 회장은 “설비를 어디에 놓을지에 대해 강 연구소장과 광양연구소 복도에서 의견을 나누다가 복도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헬기장을 보며 ‘저 헬기장에 놓으면 가장 좋겠는데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셨지만 아무 말씀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서울에 올라간 강 연구소장이 다음 날 전화해서 “권 부소장, 자동차강재연구센터를 헬기장에다가 지어”라고 연락을 줬단다. 서울에 올라가자마자 유상부 당시 포스코 회장에게 직접 보고 후 결재를 받은 것이다. 권 회장은 “이렇게 해서 광양에 자동차강재연구센터가 들어섰다. 그게 씨앗이 되고 열매가 되어 현재 포스코 자동차강의 경쟁력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의 기술수준은 2000년을 전후로 달라졌다. 2000년 이전에는 신일본제철이나 티센크루프 등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도입해서 사용하는 데 그쳤지만 이후에는 다른 어떤 회사도 갖지 못한 새로운 기술, 포스코 고유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고유기술은 포스코의 미래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자동차강을 비롯해 에너지용 강재나 전기강판 같은 제품이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이러한 것들이 포스코의 경쟁력을 창조해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