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 군부, 탁신 정권 버금가는 인기영합 정책으로 민심 얻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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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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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군부가 과거 탁신 친나왓 정권 등이 추진한 것에 못지 않은 각종 인기영합 정책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군정 당국인 국민평화질서회의(NCPO)는 이날 국가방송통신위원회(NBTC)에 모든 국민들이 월드컵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월드컵 전 경기를 무료로 방송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NBTC는 자체 기금으로 경기 중계권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해 모든 경기를 무료로 방송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방안은 기금 운용 규정 위반 논란이 예상된다.

NCPO가 쿠데타 선언 후 제일 먼저 한 사업은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의 쌀 수매 사업에 참여했다가 쌀값을 지급받지 못한 농민 8만여 명에게 수매대금 550억 바트(약 1조7000억원)를 지급하는 것이었다. 쌀값 지급은 이달 말 완료된다.

대표적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진영(레드셔츠)에 속하는 농민 중 일부는 쌀값을 지급받자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기도 했다.

또한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같은 연료에 대해 가격 상한제 및 동결제를 실시했다. 기업들에도 205개 소비자 생필품은 오는 11월까지 가격을 동결할 것을 요청했고 이에 모든 관련 기업들이 협력을 선언했다.

금융권엔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대출금을 무리하게 회수하지 말 것을 지시했고고리 대금업자들에게는 단속을 경고했다.

NCPO는 중소기업 대출 지급보증과 농민 저리 주택자금 융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NCPO는 지난해 말부터 반정부 시위 사태 지속으로 경제가 많은 타격을 입은 점을 고려해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배정된 예산을 빠른 시일 안에 최대한 많이 집행하고 경기 부양 효과가 높은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건설 사업도 추진한다.

NCPO는 “이 정책들은 국민에게 행복을 돌려주려는 것”이라며 “국민이 행복을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며 길거리 무료 공연, 무료 진료, 공짜 음식 배급 등의 전시성 행사도 열었다.

한편 '레드 셔츠' 운동가인 짜끄라폽 까이 전 총리실 장관은 11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망명 조직을 해외에서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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