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1.8조 규모 공항철도 지분 매각 착수, 곧 매각 주관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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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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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구조화 통해 정부 MRG 보조금 예산 절감 기대

공항철도 운행 모습. [사진 출처 = 코레일공항철도]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공항철도 지분매각이 본격화된다. 공항철도 지분을 사들이게 된 민간기업은 철도 운영자가 돼 사실상 공항철도 민영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정부와 코레일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코레일 부채 감축 및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코레일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9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공항철도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코레일은 이달 중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가치를 산정해 다음달까지 국토부에 출자자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역~인천공항을 운행하는 공항철도는 총 건설비 4조2000억원 중 민간 자본 3조1000억원을 투입해 2007년 1단계 구간(인천공항~김포공항), 2010년 2단계 구간(김포공항~서울역)을 각각 개통했다. 코레일은 공항철도 사업성 개선 등의 일환으로 2009년 현대건설이 보유했던 지분 88.8%를 인수했다. 코레일의 공항철도 인수 이후 지난해까지 정부가 지급하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금액은 5년 동안 약 3652억원이 절감된 것으로 코레일은 추정했다.

이번 공항철도 지분 매각은 코레일 경영정상화의 일환이다. 코레일의 공항철도 지분 매입 당시 가격은 1조2057억원이다. 현재 지분 가치는 1조8000억원으로 추산돼 매각차익만 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국토부는 코레일에 3026억원(지난해 기준)의 MRG를 지급하고 있어 이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공항철도 지분 매입 당시 차입 이자율을 포함한 수익률은 8.4%다. 지분 매각 후 보조금 지급 방식을 MRG에서 표준운영비 보전방식으로 전환하면 차입 금리가 4%대로 낮아져 보조금도 절반 가량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도 지하철 9호선 자본 재구조화를 통해 수익률을 8.9%에서 4.8%로 낮춘 바 있다. 대구동부순환도로(2.5%)와 용인경전철(3.0%), 거가대교(약 3%) 등도 MRG 당시 9.2%의 수익률을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였다.

재구조화는 기존 MRG를 표준운영비 보전방식(SCS)으로 바꾸는 것으로 정부의 추가 재정절감과 재정운용 투명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국토부 철도투자개발과 관계자는 “코레일 이사회가 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국토부에 정식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코레일 공항철도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신청을 하게 되면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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