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이근호, 선제골로 ‘월드컵 불운’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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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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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전 남아공대회 탈락 후 절치부심끝에 ‘우뚝’

이근호가 18일 러시아전에서 한국팀에 첫 골을 안긴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KFA 제공]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에 첫 골을 선사한 선수는 ‘바람의 아들’ 이근호(29·상주 상무)다.

이근호는 18일(한국시간) 열린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후반 11분 교체 출전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러시아 골문을 뚫었다.

이근호는 이 골로 남은 두 경기에서 박주영에게 뒤지지 않는 홍명보호의 공격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에게 월드컵은 ‘꿈의 무대’였다.

2005년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이근호는 주전 경쟁에 밀려 2007년 대구로 트레이드됐다. 대구에서 첫 시즌 10골을 넣으며 기량을 인정받은 이근호는 2007년 6월29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A대표팀에 데뷔했다. 그는 이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이근호는 2010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맹활약하며 대표팀을 본선으로 이끌어 허정무호의 ‘황태자’로까지 떠올랐다. 그러나 본선 직전 유럽 진출 실패 여파로 슬럼프를 겪었고 허정무 감독은 그를 최종 명단에서 제외했다.

와신상담하던 이근호는 국내무대로 복귀, 울산 현대에 둥지를 틀고 팀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이끌며 부활했다.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는 지난해 9월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조커’로 자리매김했다.

경기전 “30분을 90분처럼 뛰겠다”던 이근호는 결국 이날 러시아전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나서고도 통쾌한 선제골을 뽑으며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교체 투입된지 10여분이 지난 후반 23분 센터 서클에서 공을 잡아 단독 돌파한 뒤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에 귀중한 첫 골을 선사했다.

남아공월드컵 낙마 후 4년동안 절치부심해온 이근호의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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