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한화그룹이 태양광과 첨단소재를 주축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제조업 부문의 핵심역량을 한곳에 모으고 있다.
2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가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한 태양광 사업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며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셀, 모듈, 발전시스템까지 태양광 분야 수직계열화를 달성한 한화그룹은 유럽과 북미,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법인을 설립해 태양광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2년 인수 이후 1년여 만인 2013년 9월 흑자로 전환하며 한화 태양광 부문의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했다. 한화큐셀은 최근 2015년 초까지 멕시코 내 120개 지역에 설치될 총 31MW의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전력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발전소 건설에 착수했다.
유럽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한화큐셀은 영국원자력공사(AGR)로부터 수주한 24.3MW의 태양광 발전소를 케임브리지에 건설·가동했으며, 솔라센추리가 영국 섬머셋에 건설한 1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 전량을 공급하기도 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에 맞춰 유럽과 일본 루프탑 시장과 미국의 유틸리티 시장 등을 주요 공략시장으로 개척하고 있다"며 "태국·칠레·중남미 등 신흥시장은 유틸리티 마켓을 중심으로 탄력 대응하는 등 이원화 전략으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라원도 지난 3월 콰테말라 리오혼도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6.2MW의 모듈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지난 1월 중국의 HTR그룹과 7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전력 판매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지난해 12월 중국 ZTT와 15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 제조업 부문의 새로운 핵심 계열사로 주목되는 한화L&C의 행보도 주목된다. 한화L&C는 최근 건재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첨단소재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한화L&C는 모건스탠리 PE와 건재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L&C는 7월 1일자로 소재사업부문과 건재사업부문으로 물적 분할한 후 매각 실무과정을 거쳐 7월 하순경 매각을 완료하게 된다.
매각 후에도 건재사업부문은 한화L&C라는 사명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건재사업부문의 매각 규모는 3000억원이며 모건스탠리 PE가 차입금 등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실제 매각금액은 1413억원이다.
한화L&C 관계자는 "매각대금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소재사업부문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부채비율도 180% 수준에서 110%대로 낮아지게 된다"고 전했다.
현재 한화L&C 소재사업부문은 자동차 소재가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자소재와 태양광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미국 자동차 부품 소재기업인 아즈델을 인수, 자동차 부품과 소재를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을 갖췄다. 또 현대∙기아차를 기반으로 GM,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와에도 1995년부터 한화L&C가 첫 양산을 시작한 경량화 복합소재인 GMT(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가 글로벌 GMT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을 만큼 기술력과 품질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