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방한을 앞둔 가운데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양제츠 국무위원은 21일 베이징의 칭화(清華)대학 본관에서 열린 제3차 세계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반도 평화·안정 수호,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관 각국은 함께 (비핵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창조하고 조선반도와 동북아지역의 장기적인 평화·안정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국무위원의 비핵화 언급은 시 주석이 지난달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서 제시한 '아시아 신안보관'을 중국이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를 설명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양 국무위원은 또 중일 관계와 관련, "중국은 4개 정치문건의 기초 위에서 역사를 거울로 삼는 가운데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것을 계속 주장해왔다"며 "우리는 일본이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성실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전날 공개한 고노(河野)담화 검증 문제나 집단자위권 추진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양 국무위원의 이날 기조연설 전반에서 '아시아 안보협력',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협력' 등을 반복적으로 거론하며 중국당국이 앞으로 '아시아 신안보관'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공동', '종합', '협력'(합작), '지속가능' 등을 골자로 한 '아시아 신안보관'을 제시하고 CICA를 아시아 지역의 안보 협력기구로 만들자고 공식 제안했다.
한편 제3차 세계평화포럼에는 포럼 의장인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양제츠 국무위원을 비롯해,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전 말레이시아 총리, 도미니크 드 빌팽 전 프랑스 총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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