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일본정부가 지난 4월 소비세 인상(5%→8%)을 단행한 이후 소비세 인상 전 제품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상반기 일본 소비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 도쿄지부가 발간한 '일본 2014년 상반기 소비시장 동향 및 히트상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시장을 이끈 제품들은 △실용성 △새로운 역발상 △소비자 맞춤형이라는 특징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NHN재팬의 ‘LINE전화’, 라쿠텐의 ‘라쿠텐전화’로 대표되는 초저가 통신 어플리케이션(LINE : 1분 2엔, 라쿠텐 : 30초 10엔)이 ‘실용적’인 니즈를 대표하며 전기·전자분야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다. 불필요한 통신서비스를 없애고 필요한 기능만 부각시킨 저가격 제품이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일용 잡화 분야에서는 라이온(LION)사가 전용 제땀제 ‘BAN 땀 블록 롤온’을 개발해 제땀제가 아닌 여성이 가장 고민하는 겨드랑이 땀 제거용 전문 제품으로 마케팅을 시행, 발매 2개월 만에 100만개를 판매하는 등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을 제패한 것이다.
식품분야에서는 ‘건강’과 ‘새롭고 진한 맛’이 트렌드를 이뤘다. 체지방감소 기능이 있는 산토리사의 ‘에이몬 특차’는 본격적인 웰빙 붐을 타고 발매 6개월 만에 500만 케이스를 판매하는 등 대히트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 롯데주류(산토리사 유통)의 ‘부드러운 경월’도 알코올도수를 낮추고 과일 맛을 추가, 20~30대 여성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식품분야 히트상품 10위를 차지했다.
무협 김은영 도쿄지부장은 “아베정부의 엔저 효과를 위시한 내수활성화 노력으로 일본 내수시장에 온기가 느껴진다”면서 “주일 기업들 뿐 아니라 대일 수출기업들도 소비시장 트렌드에 촉각을 기울이고 일본 내수시장 활성화에 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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