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즈쥔 주임 대만방문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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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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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장즈쥔 주임이 3박4일간의 대만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징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분단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중국 장관급 인사의 대만방문이 대만 진보단체의 반대 시위 등 우여곡절 끝에 일부 진전된 성과를 이끌어내며 마무리됐다.

29일 중국대만망(中國台灣網)에 따르면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즈쥔(張志軍) 주임(장관)은 3박4일간의 대만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날 밤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장즈쥔 주임은 귀국 직후 “이번 대만방문은 시간은 짧았지만 빡빡한 일정을 통해 총 20여개 활동을 펼쳤다”면서 “특히 이번 방문 중 대만국민이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에 큰 감회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양안 관계의 평화적인 발전은 정확한 방향이며 앞으로도 이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면서 "더 빈번한 양안 교류를 통해 직면한 문제들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대만 방문이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방문 의사를 전했다.

이번 장 주임의 대만 방문을 통해 이뤄진 2차 장관급회담은 지난 2월 왕위치(王郁琦) 주임위원(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이뤄진 1차 양안 장관급회담 때보다 한 단계 진전된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측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당국 간 직접 대화를 정례화하고, 양안 대표기구 성격의 준(準) 정부기구 간 사무처 상호 설치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언론매체 상호 상주, 중국 관광객의 대만 중간 기착 허용,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지역 경제공동체에 대만이 가입하는 것을 중국이 지지하는 문제 등과 관련해선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공동 연구한다는 원론적인 의견 접근도 이뤘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간 정상회담과 관련 물밑대화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국 장관급 인사의 방문에 대만 현지에서는 이를 항의하는 과격한 시위도 잇따랐다.

대만방문 이틀째인 26일 중국대표단이 원주민 마을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진입로를 가로막고 시위를 벌이던 대만학생운동단체 소속 대학생 8명이 체포됐다. 

다음날에는 장 주임이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 왕 주임위원과의 비공식 회동을 위해 가오슝 선셋비치 리조트에 도착하자 한 대만인 남성이 그가 탄 차량에 흰색 페인트 봉지를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가오슝 고속철도에서 수 백 명의 대만 진보진영 인사 등이 '장즈쥔은 중국으로 돌아가라' '중국과 대만이 각각 한 개의 국가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마지막 날에는 진보단체 등의 반발시위를 우려, 일정 4개 가운데 가오슝(高雄)시 고기잡이 항구 방문과 타이중(臺中)시 전통가옥 방문, 장화(彰化)현 종교행사 참관 등 3개를 취소하기도 했다. 이밖에 곳곳에서 중국대표단의 방문에 반대하는 항의자와 이를 환영하는 보수단체 인사들 간에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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