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의 미인도 76년만에 첫 외출.. DDP서 간송문화전 2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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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3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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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대표 소장품 신윤복의 미인도. 비단 위에 채색]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작은 얼굴은 조선시대에도 미인의 조건이었나 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 미인상으로 꼽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도 동그랗고 작은 얼굴이다.  쌍꺼풀 짙은 큰 눈이 현대 미인상의 대세라면 조선시대 '미인도'는 가느다란 눈썹에 쌍꺼풀이 없이 긴 눈에 서린 처연함이 신비감을 더한다.

 조선후기 풍속화가 신윤복(1758~?)이 그린 '미인도'는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봄·가을에만 전시를 여는 간송미술관에 이 그림을 보려고 구름떼처럼 사람이 몰렸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치마 끝으로 외씨버선을 살짝 드러낸 그녀가 드디어 첫 나들이에 나선다. 간송미술관 설립 76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 전시로 모습을 다시 드러낸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오는 7월 2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내 디자인박물관에서 여는 '간송문화'전 2부 '보화각'전에 선보인다. 

 앞서 열린 1부 전시가 간송 전형필 선생의 다양한 문화재 수집 일화를 중심으로 꾸몄다면, 이번에는 '명품' 위주로 선보인다.

세로 114.2㎝, 가로 45.7㎝  '미인도'와 겸재 정선의 '압구정'(狎鷗亭)·'풍악내산총람'(楓岳內山總覽), 단원 김홍도의 '황묘농접'(黃猫弄蝶), 추사 김정희의 '고사소요'(高士逍遙), 탄은 이정의 '풍죽'(風竹) 등 44점의 간송 소장품이 새로 공개된다.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해례본'과 국보 제135호 '혜원전신첩', 8m18㎝ 길이에 달하는 대작인 현재 심사정의 '촉잔도권' 등 1부 전시에서 소개됐던 주요 작품까지 포함하면 모두 114점이다. 이 중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국보 제72호)과 '금동삼존불감'(국보 제73호) 등 국보가 12점, 보물이 8점이다.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우리 명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 제목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사립미술관의 이름으로, 당시 간송의 스승 위창 오세창 선생이 '빛나는 보물을 모아둔 집'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붙였다.

 한편, 간송문화전은 DDP 개관전으로 지난 3월 말부터 열려 최근 끝난 1부 전시는 12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2부 전시는 9월 28일까지. 관람료는 일반 8000원, 학생 6000원.(070)4217-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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