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경동나비엔이 보일러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전기 생산이 가능한 발전보일러 보급사업을 추진한다.
30일 경동나비엔은 서울시와 발전보일러 실증 보급사업을 위한 업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까지 가정에서 직접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보일러 1만대를 보급한다는 게 이번 계약의 골자다.
이번 실증 보급사업에 사용되는 주택용 발전보일러는 스털링엔진과 콘덴싱보일러를 결합해 전기와 온수, 난방에너지를 동시에 생산하는 1kWh급 스털링엔진 m-CHP(초소형 열병합발전시스템)이다.
나비엔 하이브리젠 SE는 콘덴싱보일러와 스털링엔진을 하나의 몸체로 결합해 온수와 난방을 위해 사용한 열을 스털링엔진이 회수·재활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발전효율과 종합효율은 각각 13%와 97%다.
특히 가정에서 자가발전을 통해 사용하고 남은 잉여 전력은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다른 가정이나 건물에도 공급할 수 있어 전력난 해소와 대기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m-CHP는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지역에서 직접 전기를 생산, 전력수요 예측 실패와 발전소 고장, 전력망 포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는 분산전원 시스템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나비엔 하이브리젠 SE가 생산하는 1kWh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30%를 공급하는 양이다. 냉장고(700~900L), 김치냉장고(350L), 전등 5~6개 그리고 TV(55인치), PC(타워형)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같은 1kWh의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가격에 1/4 수준으로 비용도 저렴하다.
이미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는 2012년 9월 유럽 CE 인증 취득과 동시에 판매를 시작했다. 2012년 기준으로 약 7000여대가 보급된 상태다.
한편 서울시는 매년 반복되는 전력난과 대기오염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이번 발전보일러 실증 보급사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경동나비엔과 서울시는 서울시청 별관과 가정집에 주택용 발전보일러를 설치한 후 오는 12월까지 6개월간 실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최재범 경동나비엔 대표는 "발전보일러 1만대 보급 사업을 통해 연료전지에만 적용되던 한전과의 계통연계를 통한 요금상계처리 제도 및 보조금 등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고효율의 에너지기기가 보급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및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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